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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랠리 기대감 소멸에 지수하락은 물론, 거래대금도 급감
산타랠리 기대감 소멸에 지수하락은 물론, 거래대금도 급감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2.12.22 1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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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거래대금, 전월 대비 57% 감소
증시 대기자금도 연저점 경신
북클로징, 경기 침체 우려 부각 영향
고금리 예·적금으로 역 머니무브

매년 연말 뚜렷한 호재 없이도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는 산타랠리를 올해에는 기대하기 힘들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이탈현상이 심화돼 거래대금도 크게 줄어들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의 거래대금은 1220일 기준 53,358억원으로 2거래일 연속 5조원대를 이어갔다. 이는 11월 말 124,694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57.21% 급감한 수치다.

올 연말은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국내증시 거래대금이 눈에 띄게 급감했다.
올 연말은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국내증시 거래대금이 눈에 띄게 급감했다.

주식거래가 줄어들면서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 20일 기준 453,6336,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9일에는 투자자예탁금이 451,3166,300만원에 불과해 연저점을 갈아치운 바 있다. 이는 연고점이었던 지난 127(751,0729,800만원)보다 39.91% 줄어든 규모다.

또 이에 앞서 지난달 평균 투자자예탁금 역시 466,745억원에 그쳐 전월 대비 4% 감소하기도 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무려 19,465억원 가량이 한달 새 줄어든 것이다. 이는 올 들어 최저치로, 지난 20207(477,863억원) 이후 2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증권사 종합관리계좌(CMA) 잔고도 20일 기준 587,1098,000만원으로 지난달 말 604,1675,200만원보다 2.82% 감소했다. CMA잔고는 올 들어 월말 기준 줄곧 60조원대를 유지해왔으나 올해 마지막 달에 붕괴된 것이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연말 북클로징(회계장부 마감)으로 거래량이 줄어드는 데다 경기 침체 우려까지 더해진 것도 투심을 급격히 냉각시킨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은 북클로징 영향에 1년 중 외국인 거래대금이 가장 크게 감소하는 시기로, 외국인 수급 모멘텀에 둔화될 것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하반기 코스피 및 외국인 프로그램 순매수 추이

자료: KOSCOM, 신한투자증권
자료: KOSCOM, 신한투자증권

앞서 지난 14(미 현지시간) 있었던 올해 마지막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폭이 시장의 예상대로 0.50%p로 축소됐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내년에도 통화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며 예상보다 매파적인 모습을 보여 오히려 시장 금리는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시중금리가 높아지면서 증시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예·적금으로 흘러가는 역() 머니무브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고금리 영향으로 지난 10월 예·적금 규모가 46조원 가량 늘어나 사상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편제된 200112월 이후 역대 최대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이날 현재 1년 기준 연 4% 후반대를 보이고 있다.

증시자금 이탈을 부추기는 것은 금리 뿐 아니라 정책 역시 한몫하고 있다. 정치권에서 금융투자소득세 도입을 2년 유예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으나, 아직까지 대주주 양도세 완화 논의는 결론내리지 못한 상황이다. 대주주 양도세란, 연말 기준으로 한 종목을 10억원 이상 또는 지분 1% 이상 보유한 개인은 이듬해 주식을 양도할 때 차익의 20%(3억원 이상은 25%)를 양도세로 내야 세금정책이다. 따라서 매년 마지막 거래일 이전에 과세 대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일명 왕개미들이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올해도 지난해처럼 10억원 기준이 그대로 적용될 경우, 뒤늦게 고액 자산가들의 회피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연말 북 클로징 영향에 내년 경기 경착륙 우려까지 더해져 거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국내 두 시장 합산 거래대금은 한때 9~10조원 초반대로 감소했으나, 올해 영업일을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장세는 급반전보다는 현상 유지에 가까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주요 기업의 실적도 경기 하강을 확인하는 성격의 재료일 가능성이 있기에 짧고 방어적 대응이 유리한 국면으로 판단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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