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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삼성전자·네이버 기초자산 ELS ‘원금손실 구간’ 진입
엔비디아·삼성전자·네이버 기초자산 ELS ‘원금손실 구간’ 진입
  • 이민준 기자
  • 승인 2022.09.25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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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까지 주가 회복해야 원금은 건져

국내증시가 최근 1년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발행한 주가연계증권(ELS)의 원금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 삼성전자, 네이버를 기초지수로 삼은 ELS에서 배리어(원금손실구간)가 발생했다는 공지가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근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증권업계는 통상 ELS 만기가 3년이기 때문에 오는 2024년까지 주가가 회복하지 않으면 투자자 손실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2일에만 총 9개 ELS에서 원금손실위험이 발생했다고 공지했다. 대부분 지난해 8월~11월 사이 설정된 ELS다.

ELS는 기초자산에 연계되어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다. 기초자산은 코스피와 같은 지수가 될 수도 있고, 주식이 될 수도 있다. 해당 기초자산이 일정 범위 아래로 내려가지 않으면 약속된 수익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최근 손실구간에 진입한 한국투자증권의 'TRUE ELS 제14468회'를 예로 들면 해당 ELS는 현대차, 네이버, S&P5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연 8.3% 수익추구 상품이다. 6개월마다 조기 상환기회가 주어지고 만기는 3년이다. 조기 상환조건은 최초 기준가격의 92% 이상이고, 녹인 배리어는 52%다.

설정 후 6개월 뒤 세 개 기초자산이 8%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4% 정도의 수익을 받고 조기상환할 기회를 얻는다. 이 기준을 지키지 못했다면 또 6개월 뒤 상환기회를 노려야 한다. 이때는 최초 기준가격 기준이 90%로 낮아진다. 총 6번의 만기 상환기회가 주어지고, 마지막 만기상환 기준은 75%다.

이처럼 6개월 단위로 3년간 만기상환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잠깐 주가가 하락하는 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ELS가 녹인 구간에 진입했을 때다.

해당 ELS는 기초자산 3개 중 한 개라도 기준가격 52% 아래로 하락하면 녹인이 발생하는 상품이다. 녹인이 발생하면 만기까지 기다려도 약정된 이자를 받을 수 없다. 만약 만기가 됐는데도 75% 이상 하락한 상태라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다. 가장 하락률이 높은 자산을 기준으로 계산하고, 원금은 최대 100%까지 잃을 수 있다.

종목 ELS는 지수로만 구성된 ELS보다 2~3배 높은 수익률을 약속하는 대신 리스크가 크다. 그래서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네이버와 같은 초유량 종목으로 자산을 구성하지만, 최근 1년 새 두 종목이 크게 하락하면서 ELS를 대거 녹인 구간으로 진입하게 했다.

하나증권의 ELS 12361회는 삼성전자가 만기 시 수익상환조건인 최초 기준가격의 68%를 하회하면서 녹인이 발생했다. 해당 ELS는 지난 2021년 4월30일이 설정됐다. 당시 삼성전자는 8만1500원이었는데 지난 21일 기준 5만5300원까지 하락하면서 녹인 배리어에 도달했다.

네이버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는 대거 녹인이 발생했다. 지난해 12월3일 발행한 키움증권의 제1780회 ELS의 경우 지난 19일 네이버가 최초기준가격의 55% 아래로 떨어지면서 원금손실구간에 진입했다. 최초 기준가격은 39만8500원이었는데 현재 주가는 20만6500원으로 48.2%나 하락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녹인이 발생한 ELS 대부분은 지난해 하반기에 설정된 상품"이라면서 "2024년에는 주가가 전년 수준으로 회복해야 해당 ELS 투자자는 최소한 원금이라도 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원화 ELS 발행 규모는 1140억원이었지만, 올해 9월 발행 규모는 699억원으로 38.6%나 쪼그라들었다.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던 ELS마저도 '고위험' 상품으로 인식되면서 인기가 감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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