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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둔화 확인했다면, 경기둔화 강도 확인할 필요
인플레 둔화 확인했다면, 경기둔화 강도 확인할 필요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2.08.16 18: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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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시그널에 글로벌지수 상승흐름
하반기 수출둔화로 코스피 이익 추정치 약화 가능성

지난 주 글로벌증시는 미국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에 안도랠리가 이어진 가운데 코스피 역시 4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2,527.94로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며 이차전지 및 게임 등 성장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광복절 휴일 다음날인 8월 셋째주 첫 거래일인 금일(16)에도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22% 상승한 2,533.52로 마감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8월 둘째 주 글로벌 주가 지도

자료: Bloomberg, MSCI 국가 주가지수 기준임, 유진투자증권
자료: Bloomberg, MSCI 국가 주가지수 기준임, 유진투자증권

여전히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지만 미국의 기대인플이션 둔화와 국제유가 하락 등 수요측면에서 인플레 완화 신호가 감지되면서 코스피는 연속 상승세가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국내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가 당초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점도 국내증시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추정치 하향이 더디게 나타나면서 낮아진 밸류에이션이 저가 매수세를 만들어냈다고 분석했다. 이어 증시 변동성은 향후 재발할 수 있으나 전저점으로 회귀할 정도는 아니다라며, “약세장은 탈피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확실히 찍은 것인지는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겠지만 이달 25~27일 열릴 잭슨홀 미팅 이전까지는 별다른 매크로 이벤트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안도랠리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쉬운 부분은 증시상승과 함께 거래량도 증가하고 있지만 증가 폭이 크지 않다는 점이다. 추가 상승을 위한 수급 뒷받침이 다소 약한 것이 아닐까 우려되는 부분이다.

최근 증시상승과 함께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으나, 증가 폭이 크지 않다. 자료: Quantiwise, KB증권
최근 증시상승과 함께 거래량이 증가하고 있으나, 증가 폭이 크지 않다. 자료: Quantiwise, KB증권

인플레 둔화 확인했다면? 경기둔화 강도 확인할 차례

7월 미국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하회하며 긴축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인프레이션 둔화를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 됐다. 그렇다면 이제는 경기둔화의 강도를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오는 17일 미국소매판매지수가 발표될 예정으로, 주목할 부분은 가처분소득이 증가하고 있으나 가처분소득 대비 저축률은 하락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현재 가처분소득 대비 저축률은 5%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에 대해 하인환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명목 가처분소득의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물가부담이 있더라도, 소비자들의 지출이 단기간 내 급격히 둔화하진 않을 것이라며, “소비 자체가 급감하는 것이 아니라, 저축을 덜하는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그러나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수는 없기 때문에 저축을 덜 하는 형태의 소비지출은 과거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결국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가처분소득 증가에도 저축률은 하락 중

자료: Bloomberg, KB증권
자료: Bloomberg, KB증권

하반기 수출증가율 둔화로 코스피 이익 추정치 약화 가능성 커져

20222분기 기업들의 실적발표가 대부분 마무리 단계에 있는 가운데 코스피 영업이익은 544,000억원으로 컨센서스(522,000)을 약 4.3%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실적발표 직전까지 하향 중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결과는 시장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는 원·달러 상승효과에 따른 수출주의 수혜와 기업들이 중국 가동률을 효과적으로 조정한 결과다.

섹터별로 살펴보면, 에너지가 추정치 대비 무려 162.4% 상회했으며, 유틸리티(58.0%), 필수소비재(14.4%), 경기소비재(14.0%), 소재(7.2%), 산업재(2.8%) 순으로 시장의 추정치를 넘어섰다.

반면 커뮤니케이션은 -13.7%로 시장의 추정치를 크게 하회한 가운데 금융(-7.0), 헬스케어(-2.6%), IT(-1.0%)도 추정치를 밑돌았다.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커뮤니케이션은 워낙 실적우려가 컸기 때문에 실적발표 후 안도감에 따른 주가 반등이 크게 나타났다.

한편, 기업들의 올 하반기 이익 추정치는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파악된다. 교역 상대국들의 경기 모멘텀이 약화돼 우리 기업들의 수출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중 제조업 경기상황, 한국기업 수출 둔화로 이어져

자료: Refinitiv, 신한금융투자
자료: Refinitiv, 신한금융투자

CITI 경기서프라이즈 지수는 미국, 중국, 유로존 모두 기준치를 하회하고 있다. 이는 경기 모멘텀이 2분기 말부터 3분기 초까지 빠르게 하락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CITI 경기서프라이즈가 한국기업 이익 수정 비율에 선행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코스피 이익 하향세가 지속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 하반기 수출 증가율 둔화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7월 한국 수출 증가율은 반짝 회복세를 보였으나 미국과 중국 제조업 경기 둔화 양상을 고려할 때 하반기 전망이 긍정적이지는 않다.

한국수출을 단가와 물량 효과로 구분했을 때 물량보다 단가에 의존한 수출 증가세였는데 하반기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가능성을 고려하면 수출단가 효과도 둔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미국과 중국 제조업경기 둔화가 한국기업들의 수출 증가율 하락 요인에 직접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이후 미국 ISM(공급자관리협회) 제조업지수와 중국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한국 수출 간 시차 상관계수가 0.7 이상이었다.

노동길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제조업지수가 하락 국면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지수가 수출을 2개월 선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기업들의 수출 부진 전망을 예상해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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