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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홍콩서 ‘이중 상장’한다···본토 투자자 유입 전망
알리바바, 홍콩서 ‘이중 상장’한다···본토 투자자 유입 전망
  • 주선영 기자
  • 승인 2022.07.27 1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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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이중 상장 통해 연내 강구통 편입 예정
미국 상장폐지 리스크 대비가 가장 큰 목적
본토 투자자들 자금 유입에 유동성 확보 전망

알리바바가 홍콩에서 이중상장을 신청하고 연내 관련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지난 20149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알리바바는 이후 201911월 홍콩증권거래소에 2차 상장(Secondary listing)을 한 바 있다.

알리바바는 전일(26) 올해 내 홍콩거래소 1차 상장(primary listing) 전환을 완료할 계획임을 공시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알리바바 홍콩 상장주는 4.82% 급등했다.

알리바바 이중 상장 공시

자료: 알리바바,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자료: 알리바바,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이날 알리바바 이사회는 경영진에 제출한 홍콩증권거래소 메인보드 이중 상장 추인계획을 승인했다. 이에 알리바바는 조만간 홍콩거래소에 1차 상장 전환을 신청할 예정이다.

현재 2차 상장 방식으로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알리바바가 이중상장이 승인돼 강구통에 편입되면 미국주식과 홍콩주식 간 전환은 불가능하게 된다. 그러나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유입을 통해 유동성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다.

강구통은 본토 투자자들이 홍콩상장 주식을 사는 통로로, 이들은 강구통 편입 종목만 투자할 수 있다.

알리바바의 이번 결정은 중국당국의 유도가 있었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앞서 중국당국은 지난 429일 열린 중앙정치국회의 이후 수차례 인터넷플랫폼 산업의 정상화를 강조해왔다. 특히, 지난 615일 중국 언론은 홍콩 재정부 부장의 인터뷰를 통해 홍콩으로 돌아오는 중국 해외상장 기업들의 강구통 편입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알리바바의 이중 상장은 이미 지난달 예견됐었다.

무엇보다 향후 중국당국의 공식적인 정책을 통해 홍콩증시 2차 상장 기업들의 강구통 편입이 보다 수월하게 진행된다면 알리바바와 같은 플랫폼 기업들 뿐 아니라 전기차 기업들의 수혜가 전망된다. 또한, 홍콩증시 전반적으로도 강구통 자금유입에 따른 유동성 확보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현 시점 굳이 이중 1차 상장추진 왜?

홍콩거래소에 상장하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2차 상장을 통한 방식을 더 선호하고 있다. 이유는 이중 1차 상장(dual primary listing)’ 방식으로 상장할 경우 2차 상장보다 상장비용이 더 들고, 공시규정도 더 까다롭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주식과 홍콩주식 간 완전 전환이 가능한데다 1차 상장 기업과는 달리 자회사 채무보증이나 대주주 주식담보대출 등에 대한 공시 의무에서도 예외 적용된다.

홍콩거래소 주요 2차 상장 기업 일평균 거래액 비교

주: 2022년 1월1일~7월25일 평균 기준. 자료: Wind, 하나증권
주: 2022년 1월1일~7월25일 평균 기준. 자료: Wind, 하나증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리바바가 1차 상장 전환을 추진하는 이유는 미국에서의 상장폐지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 볼 수 있다. 아울러 국내자본 의존도를 확대하는 반면,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낮춤으로써 잠재적인 상폐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도 크다.

이미 홍콩거래소에 2차 상장한 다른 중국 기업들도 알리바바의 1차 상자 완료 후 1차 상장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은데다 미국상장 리스크 완화와 유동성 확대 기대감에 기인해 단기 주가에 긍정적 작용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홍콩거래소는 2018년부터 차등의결권구조 기업의 상장은 허용했지만, 홍콩에 우선 상장하는 기업에 대한 우대 정책을 이유로 2차 상장 기업에 대해서는 강구통 거래를 제한해왔다.

, 홍콩 동시상장 기업은 강구통 편입이 가능하나 홍콩 2차 상장 기업은 강구통 편입 불가인 것이다.

따라서 홍콩증시에 먼저 상장한 메이퇀, 샤오미, 콰이쇼우, 텐센트 등은 강구통 리스트에 편입될 수 있었지만, 2차 상장 방식을 유지해온 알리바바나 바이두, 징동 등 차등의결권 구조의 플랫폼 기업들은 강구통 거래에서 제외됐었다.

이에 본토 투자자들은 최근 플랫폼 기업들의 낙폭과대로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알리바바나 바이두와 같은 기업들에 투자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다.

홍콩 2차 상장 기업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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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2022년 7월25일 기준, 데이터는 홍콩 상장 주식 기준. 자료: FactSet,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주: 2022년 7월25일 기준, 데이터는 홍콩 상장 주식 기준. 자료: FactSet,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그러나 최근 홍콩거래소는 입장을 바꿔 차등의결권구조의 2차 상장 기업들의 1차 상장 전환을 고려 중이라고 언급했는데 실제로 지난 6월 자이랩은 이중 1차 상장으로 전환을 완료했다. 바이오신약 개발업체 자이랩은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으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35곳의 중국기업을 예비 상장폐지명단에 등재했는데 여기에 포함됐다.

중국 대표 전자상거래 업체인 빌리빌리 역시 나스닥에 상장했으나 SEC의 증시 퇴출 목록에 지난 5월 이름이 올라가자 홍콩증시로 방향을 튼 것이다. 빌리빌리는 1차 상장과 관련해 주주총회 승인을 통과한 상태다.

장재영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의 이중 상장 추진은 미국에 단독 상장했거나 홍콩에 2차 상장한 다수 기업들이 벤치마킹 가능하다는 점에서 개별 기업뿐 아니라 중국 인터넷 플랫폼 산업 전반의 호재라며, “관련 기업들의 주가 반등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실제로 전일 홍콩증시에서 알리바바 뿐 아니라 징동(1.8%), 메이퇀(1.3%), 넷이즈(1.0%), 텐센트(0.9%) 등 빅테크 기업들은 모두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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