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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항공 3Q 실적은 서프라이즈, 주가는 쇼크
델타항공 3Q 실적은 서프라이즈, 주가는 쇼크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1.10.14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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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팬데믹 이후 첫 흑자 달성 성공
유가상승·부정적 실적 전망에 주가 6% 가까이 급락

델타항공이 지난 8월과 9월 미국 내에서 변이바이러스가 급격히 확산했음에도 시장의 기대를 크게 뛰어넘는 실적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델타항공은 지난 13(미 현지시간) 91억달러가 훌쩍 넘는 3분기 매출액과 시장의 기대치를 20% 상회한 EPS(주당순이익)를 발표하며 항공업의 완연한 회복세를 알렸다. 이 같은 매출은 팬데믹 이전인 20193분기와 비교해 3분의 2 수준까지 회복한 것이다.

델타항공 20213분기 실적 및 2019년 동기간 비교치

자료: 델타항공
자료: 델타항공

하지만 호실적과는 달리 주가는 6% 가까이 폭락하며 기대에 들떴던 투자자들에게 쇼크를 안겨줬다.

이미 리오프닝 모멘텀이 선 반영되면서 주가가 오를 대로 오른 데다 최근 유가가 급등하면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4분기 전망에 대해 비용부담으로 소폭 적자를 예상한다고 발언한 것도 주가 하락을 이끌어낸 것이다.

유가상승에 대한 마진 압박이 모처럼 달성한 호실적을 훼손시키고 가이던스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치며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3분기,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흑자달성

델타항공이 20213분기 매출액 915,000만달러, 영업이익 221,000만달러를 시현하며, 전 분기대비 각각 28%, 170% 급증한 실적을 달성했다. , 주당 EPS0.3달러로 시장 기대치를 20% 상회했다.

델타항공 20213분기 주요사업 실적 요약

단위: 백만달러, % YoY, %

자료: 델타항공, 한국투자증권
자료: 델타항공, 한국투자증권

이 같은 호실적은 무려 80%를 기록한 탑승율(Load factor)에 따른 것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고치를 보인 것이다. 델타항공은 팬데믹 기간 한때 탑승률이 34% 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이 기간 국제선 수요는 그리 크지 않았으나 국내선 수요는 70% 이상 회복됐다. 사실상 미국 항공사는 거대한 여행 인프라 덕에 국내선 매출비중이 국제선 매출비중 대비 높다. 때문에 국내선 수요 회복만으로도 실적 회복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장점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향후 수익성 정상화 관건으로 판단되는 기업출장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점이다. 7월까지는 회복추세를 보였으나 8월부터 2019년의 40% 수준에서 정체되며 별다른 반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화물매출의 경우 물류병목현상 심화에 따른 공급부족 수혜로 2019년 대비 39% 증가했다. 이를 통해 델타항공은 3분기 정부지원금을 제외해도 펜데믹 이후 미항공사 중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었다.

주가와 실적전망 발목 잡는 유가급등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호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이날 델타항공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5.8% 급락했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마진압박과 금리상승이 항공업에 대한 실적 개선 우려를 부각시키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기 때문이다.

델타항공 20211013일 주가

자료출처: oilprice.com
자료출처: oilprice.com

유류비는 3분기 평균 갤런당 1.97달러 수준이었으나 4분기에는 2.25~2.4달러까지 14~22%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WTI가 배럴당 80달러를 상회하며 2014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미 항공유 가격은 지난 9월 이후 한 달도 채 안된 사이에 무려 22% 급등했다.

이처럼 너무 가파른 유가급등세를 온전히 항공여객 운임에 전가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 유가상승이 여객 수요회복보다 더욱 빠르기 때문에 4분기 실적 악화는 이미 예견된 상황으로 또 다시 적자 전환될 전망이다.

여기에 에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CEO4분기 전망발언도 주가하락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는 오는 4분기 유류비를 제외한 비용이 약 6~8% 가량 상승할 것이라며, “유가상승 외에도 비용증가 부담에 4분기는 소폭 적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미 상승한 주가 역시 부담이다.

델타항공 뿐 아니라 전 세계 항공사들의 주가는 리오프닝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상태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2021P/B 9.8, 3.6배 수준에 거래되고 있어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유가상승처럼 향후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발생할 때마다 주가의 하방 압력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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