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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원자재 급등에 4Q 4.7조 적자···분기 사상 최악
한전, 원자재 급등에 4Q 4.7조 적자···분기 사상 최악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2.02.25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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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원자재가격 급등이 한전 적자 확대 이끌어
2022년에도 부진한 영업상황 지속 전망
3월 대선 이후 정책변화에 따른 한전 변화 기대

재앙과 같은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의 부진한 실적이 지난해 4분기에도 이어졌다. 연료비 조정단가 인상이 반영됐음에도 국제유가 및 국제 현물 LNG, 석탄가격 급등으로 LNG 발전단가가 상승하는 등 연료비, 구입전력비도 상승하면서 5조원에 가까운 적자가 발생한 것이다.

실제로 이 기간 두바이유, 무연탄, SMP(계통한계가격, 구입단가와 연동)가 모두 인상됐는데 전력 생산단가가 상승한 반면, 전기요금은 동결돼 이미 예견된 한전의 어닝쇼크라 할 수 있다.

게다가 전 세계적 그린플레이션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추세에 설상가상으로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분쟁까지 더해졌다. 이에 따른 원자재 투입단가 상승으로 당분간 한국전력에게 불리한 대외환경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14분기, 47,000억원 영업손실···OPM -35.5%

한국전력은 20214분기 155,184억원의 매출과 47,303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이는 분기기준 사상 최대 적자로, 4분기 부진으로 인해 2021년 연간 영업이익도 58,6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전력 2021년 실적 추이 및 전망

단위: 억원

자료: 한국전력공사, 하나금융투자
자료: 한국전력공사, 하나금융투자

매출은 이른 추위와 코로나19 기저효과로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기대비 5.6% 증가했으나 전 분기대비로는 5.7% 하락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와 전 분기대비 모두 적자 전환했다. 또한 36,854억원의 당기순손실도 발생하며 시장의 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원자력과 석탄 이용률은 81.5%, 59.3%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1.9%p, 6.4%p 상승했으며, 석탄발전량 증가와 가격상승에 연료비 역시 83.8% 증가했다.

이 외 기후변화대응(RPS/ETS) 비용은 5,260억원으로 전 분기대비 1,952억원 감소했다. 이에 대해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전가동률 회복으로 ETS 비용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올해 RPS 대응 비율 상승에도 ETS는 지난해와 유상할당비율이 동일해 비용 증가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RPS 현물거래시장 가격 추이

자료: KPX,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자료: KPX,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구입전력비는 SMP 상승 및 구입전력량 증가로 전년 동기대비 86.6% 급등한 가운데 이 기간 전력 평균 판매단가는 112/kWh인 반면, 원가는 141/kWh에 달했다. , Spark Spread -29/kWh 기록해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인 것이다.

원자재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국면에 SMP20221분기에도 200/kWh를 상회하고 있다. 원가에 반영되는 시차를 감안하면 부담은 하반기까지 확대돼 한전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2년에도 이어질 비용부담···적자는 지속된다

지난해 연료비 연동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가운데 올해는 4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전기요금이 각각 4.9/kWh(전년 대비 11.8%) 인상될 예정이다. 또한, 기후환경요금도 4월부터 2.0원 인상된다. 그러나 급등하는 비용증가를 커버하기엔 역부족이다.

실제로 최근 급등한 글로벌 원자재가격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영향까지 더해지면서 유가부담 지속에 올해도 한전은 적자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이 예상하는 올해 전력판매단가는 110/kWh, 전력생산단가는 123/kWh이며, 총 매출은 637,560억원, 영업손실은 9200억원, OPM-14.1%이다.

한전의 2022년 투자비 계획은 15조원으로, 평균 집행률 80%를 고려하면 FCF 적자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결과에 따라 전기요금 향방 달라질까?

오는 3월 대선 이후 나타날 전력시장 내 정책 방향은 최근 수년간 악화되고 있는 한전의 경영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20214분기(연결기준) 한전의 부채비율은 223%로 경영상황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전기요금 인상 또는 원전 관련 정책변화는 이 같은 한전의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인데 참고로 전기요금 1/kWh 인상은 6,000억원, 원전 1기는 1조원 이상의 비용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양당 대선후보 에너지정책 비교

자료: CEOSCORE DAILY, 키움증권
자료: CEOSCORE DAILY, 키움증권

양당 대선후보의 에너지정책을 살펴보면, 이재명 후보는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전환 가속화 감원전(건설 중인 원전은 완공해서 가동하되 신규원전은 추가하지 않음) 등 공약으로 내걸었다.

윤석열 후보는 탈원전 백지화 및 SMR(소형모듈원전)개발 등을 통한 원전 최강국 건설 4월 전기요금 인상 백지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두 대선후보가 제시한 에너지어책에는 확연한 차이가 있지만 분명한 것은 대선 이후 꾸려질 차기 정부는 탄소중립을 위해 한전의 역할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전의 현 상황을 타개시켜 수익성 정상화를 위한 정책변화는 필수적으로 수립될 전망이다.

한전 주가, 바닥 찍었나?

2022년 한해 한전의 실적에 대해 증권가들은 일제히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투자와 관련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등한 원가부담으로 올해 영업이익의 전망을 대폭 하향한다, “추가적 요금인상이 필요하지만 현 시점에서 가능성은 극히 제한적으로, 투자는 향후 유가 하락 등 원가부담 감소 신호를 기다리며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반면, 저점 매수 전략을 제안하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린플레이션에 따른 탄소중립대응 CAPEX 집행에 제동이 걸릴 수 있는 에너지정책의 리스크 요인을 감안하면 주가는 바닥을 확인했다고 판단된다, “비록 불안정한 대외 리스크와 고밸류에이션 종목에 불리한 환경이지만 곡소리 날 때 비중을 점차 확대하는 역발상 전략을 추천한다고 제안했다.

나민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한전의 적자는 시차를 두고 전력가격 인상 가능성을 높여왔었다, “20대 대선 이후 전력 가격인상 가능성이 높아 투자에 긍정적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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