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심과 미국과 러시아간의 정치적 불안감의 영향으로 13개월만에 2800선 아래로 떨어지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은 나스닥 하락의 영향으로 2.91% 급락했다.
24일 코스피가 전 거래일(2834.29) 대비 42.29포인트(1.49%) 내린 2792.0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과 동시에 하락 출발해 그 폭이 확대되는 모습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연중 최저치다. 코스피가 2800선을 하회했던 것은 지난 2020년 12월23일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 4351억원과 1365억원을 각각 순매도한 가운데 기관이 5922억원을 사들였다. 코스피 상장 종목(913개)의 약 90%인 817개 종목이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복(-3.62%), 은행(-3.52%), 철강금속(-3.2%), 운수창고(-2.91%), 기계(-2.55%) 등이 약세를 보였고, 음식료품(1.15%)과 의료정밀(0.2%) 만이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이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00원(0.66%) 내린 7만5100원에 마감했고, 네이버(-1.35%), 삼성바이오로직스(-0.86%), LG화학(-3.31%), 삼성SDI(-0.29%), 현대차(-1.5%), 카카오(-1.96%), 기아(-1.37%), KB금융(-2.49%) 등이 하락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과 같은 가격에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942.85)보다 27.45포인트(2.91%) 내린 915.40에 마감했다. 외국인 1400억원 순매도해 증시를 압박했고 개인과 기관은 1118억원, 425억원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7.7%), 펄어비스(-7.89%), 엘앤에프(-1.01%), 카카오게임즈(-2.91%), 위메이드(-5.99%), HLB(-3.25%), 천보(-1.33%) 등이 내렸고, 셀트리온헬스케어(1.95%), 셀트리온제약(0.45%), 씨젠(4.32%) 등이 올랐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나스닥의 급락, 빅테크 기업의 이익전망치 하락과 미-러 정치 불안 등의 요소가 작용하며 외국인 매물 출회가 확대됐다”며 “밸류부담 높은 디지털과 전기전자 업종 낙폭 커지면서 코스닥은 3% 가까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유로존, 미국 1월 마킷 PMI, 미국 4분기 GDP 성장률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경기 불안심리가 지속되고 있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경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코스피 지수가 13개월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 간 것은 경기 불안심리 유입에 따른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코스피의 레벨다운이 전개됐고, 여전히 취약한 한국의 투자환경이 반영됐다”며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반등 시도에 나설 가능성은 높지만 전략적으로 여전히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