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서울대 공과대학·하버드 로스쿨 졸업 공통점
글로벌·조직문화 쇄신·테크래시 등 해결과제
네이버를 이끌고 갈 새로운 수장 2명이 공동 선임됐다.
18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일 글로벌 사업 지원 책임자인 최수연(41) 책임리더를 최고경영자(CEO) 내정자로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또 1978년생인 김남선(44) 투자·글로벌 인수·합병(M&A) 전담조직 책임리더를 새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했다.
40대·서울대 공과대학·하버드 로스쿨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네이버 신임 두 리더는 글로벌 사업 가속화, 조직문화 쇄신, 정부와 정치권의 정보기술 플랫폼에 대한 규제 강화를 포함한 '테크래시'(IT 기업에 반발하거나 제재를 강화하는 현상)에 대한 대응 과제도 해결해야한다.
두 내정자는 '네이버 트랜지션 태스크포스'를 가동해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하고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새로운 리더십 구축과 조직체계 개편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우선 글로벌 경험과 감각을 바탕으로 자본력과 기술력으로 무장한 미·중 글로벌 IT 공룡에 맞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미국·유럽·일본·동남아 등을 거점으로 쇼핑·콘텐츠·메타버스·인공지능(AI) 등 분야에서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특히 새 리더들은 글로벌 주요 사업들이 현지에서 사회적 책임과 법적 의무를 다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사업 간 시너지를 확장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짤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선제적인 기술·인력 투자를 통해 글로벌로 성장해나갈 신규 사업을 발굴해야 하는 임무가 주어졌다.
무엇보다 조직을 추스르고 책임감있게 끌고가야할 과제도 안았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5월 직원자살로 이어진 '직장 내 괴롭힘' 사건으로 네이버 내부 조직 문화와 의사소통 문제로 조직의 단결력이 약해진 상태다. 여기에 최인혁 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해당 내용을 보고 받고도 묵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리더십 전반에 대한 불신도 팽배해진 상태다.
이 밖에도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도입 추진 등 정부와 정치권의 정보기술 플랫폼에 대한 규제 강화 등 테크래시 움직임도 최 CEO 내정자가 조직을 이끌어가기 위해 풀어야 할 숙제다.
최수연 내정자는 내년 3월 열리는 주주총회 승인과 이사회 결의를 거쳐 차기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김남선 CFO 내정자 임기는 신임 CEO와 맞추는 것을 검토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