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1,000만원 규모 우리사주 출연 약속, 4년 만에 구체화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이 잠정합의안을 통과시킴으로써 ‘2021년 임금단체협상’이 최종 타결됐다.
25일 금호타이어 노조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광주·곡성·평택공장 재적 조합원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재적 조합원 2,689명 중 2,350명이 투표에 참여해 58.5%에 달하는 1,375명이 찬성해 2021년 임금 협상 잠정합의안을 가결시켰다.
이날 잠정합의안이 가결됨에 따라 노사는 오는 26일 오전 11시 임단협 체결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가결된 잠정합의안은 지난 20일 열린 제16차 본교섭 간사협의를 통해 마련된 것으로, 주요사안은 크게 ‘2023년까지 451억원 규모의 우리사주 출연’, ‘하계휴가비 40%(20만원) 인상’, ‘대체휴일 수당 소급 적용’, ‘2025년까지 1일 4만본 생산물량확보’, ‘광주공장 이전과 국내공장 고용안정’ 등이다.
노조 집행부 관계자는 “이번 잠정합의안 통과는 노사 간 쟁점이었던 ‘1인당 1,000만원 규모’의 우리사주 출연 약속이 4년 만에 구체화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번 임단협의 쟁점은 지난 2018년 중국 더블스타에 회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사측이 451억원을 출연해 조합원들에게 우리사주를 지급한다는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 약속이 실행되지 않아 노조의 반발이 계속돼 왔었다.
이번 임단협 타결에 앞서 노조는 지난달 ‘1차 점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했지만 7월28~29일 실시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우리사주 출연 일정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이유 등으로 부결됐다. 이에 노조는 사측을 대상으로 ‘우리사주 출연’ 등 대해 구체적인 로드맵 제시 등을 요구하며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노조 대표 지회장은 일주일 간 본사로 상경해 농성에 돌입하고, 나머지 간부들은 광주공장과 곡성공장 크릴룸(압연공정)을 잇달아 점거하고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이에 공장별로 3~4일 간 생산에 차질을 빚기도 했는데 타이어 생산 공정의 초기 단계인 압연공정이 이뤄지는 크릴룸 점거는 결국 전체 생산라인중단 피해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