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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영업적자 기업 25.1%로 역대 최대…“이자도 못 갚는다”
작년 영업적자 기업 25.1%로 역대 최대…“이자도 못 갚는다”
  • 정상혁 기자
  • 승인 2021.06.04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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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감소폭 -3.2%로 역대 최대
삼전, SK, SK하이닉스 제외시 매출 -3.8%
원자재 하락으로 영업이익은 늘어

지난해 번 돈으로 이자를 갚지 못한 ‘한계기업’이 100곳 중 34곳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매출액도 2년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역대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유가 하락과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인한 이동제한 조치로 석유정체, 화학제품 등 업종의 부진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매출 원가 비중이 낮아지면서 영업이익은 다소 개선됐다. 

4일 한국은행은 전일 발표한 ‘2020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를 통해 지난해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한계기업 비중은 34.5%로 1년 전(31%)보다 3.5%포인트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는 2013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이번 조사는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른 외부감사대상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2만5871곳을 대상으로 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이라는 것은 기업이 한 해 동안 번 돈으로 이자 조차 감당하지 못했다는 것을 뜻한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4.6%인 반면 중소기업은 29.9%에 달했다. 

전체 한계기업 가운데 기업 규모별 비중을 살펴보면, 중소기업이 86.7%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대기업은 13.3%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3.3%, 비제조업이 21.2%로 각각 전년대비 1.8%포인트씩 늘었다. 

아예 영업적자에 이른 이자보상비율이 0% 미만인 기업비율도 21.1%에서 25.2%로 4.1%포인트 확대돼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대기업이 3.6%, 중소기업이 21.6%였다. 

전체 영업적자 기업 가운데 중소기업 비중은 85.7%로 높게 나타난 반면, 대기업은 14.3%로 낮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9.8%, 비제조업이 15.4%로 각각 전년대비 2%포인트 증가했다.

한편 영업이익이 금융비용의 5배를 넘는 이자보상비율 500% 이상 기업 비중은 40.9%에서 41.1%로 0.2%포인트 확대되는 등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대기업이 8%였고, 중소기업은 33%로 나타났다.

전체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391.5%로 전년(367.6%)보다는 소폭 올랐지만 2018년(593.3%)과 비교해보면 201.8%포인트나 하락했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자보상비율이 낮을 수록 기업들의 빚 갚을 능력이 나빠졌다는 얘기다.
 
기업의 매출액 하락폭도 전년(-1.0%)보다 더 떨어진 -3.2%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2년 연속 마이너스를 지속하면서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제조업이 -3.6%로 전년(-2.3%)보다 더 떨어졌다. 

전자·영상·통신장비(7.5%)의 상승에도 석유정제·코크스(-34.3%), 화학물질·제품(-10.2%) 매출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비제조업도 0.8%에서 -2.6%로 마이너스 전환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매출 감소폭이 더 컸다. 대기업의 매출액은 -4.3% 줄어 전년(-1.5%)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이는 통계 편제 이후 사상 최대 감소폭이다. 중소기업도 1.5%에서 0.8%로 낮아졌다. 
 
매출액 하락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 등 수익성 지표는 1년 전보다 좋아졌다. 전체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8%에서 5.1%로 0.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기업들이 1000원 어치의 물건을 팔았을 때 세금을 빼고 거둬들인 이익이 51원이라는 것을 뜻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곳을 제외하면 영업이익률이 4.6%로 더 낮았다. 제조업이 4.9%로 전년(4.7%)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비제조업도 4.9%에서 5.3%로 0.4%포인트 올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7%에서 4.9%로, 중소기업은 5.3%에서 5.6%로 높아졌다.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가 80.1%에서 79.1%로 낮아지면서 수익구조는 다소 좋아진 반면, 판매관리비 비중은 15.1%에서 15.9%로 늘었다.
 
안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97.4%로 전년(97.6%)보다 소폭 감소했다. 제조업은 63.8%에서 65.5%로 상승했지만, 비제조업은 150.5%에서 146%로 하락했다. 

석유정제업종의 수익성 악화와 전자·영상·통신장비의 신규투자 등의 영향이다. 부채비율을 구간별로 나누어보면 100% 미만(27.0%→28.7%) 및 100 ~200% 미만(20.5%→20.8%)의 기업수 비중은 확대된 반면 200% 이상 및 500% 이상의 기업수 비중은 감소했다. 차입금의존도도 28.3%에서 28.2%로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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