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올 상반기 IT전기전자 업체 13곳에 23조 원을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삼성전자는 15조 원으로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13개사의 지분평가 총액은 22조9000억 원으로, 국민연금이 500대 기업에 투자한 전체 주식평가액의 33.9%에 달했다.
국민연금은 올 들어 13개사 중 8개사의 지분을 늘리고 3개사의 지분은 줄였다.국민연금이 지분을 늘린 8개사 중 범LG계열은 4개사나 됐다.
지분이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곳은 LG전자. 국민연금은 올해 LG전자 주식을 356만 주나 사들이며 지분율을 10.94%까지 끌어올렸다.
이어 LG이노텍과 삼성테크윈, LS산전, LG디스플레이 지분을 1%포인트 이상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지분 매입에 나섰다.
반면 KH바텍에 투자했던 지분은 상당 부분 회수했다. KH바텍 주식 180만여 주를 갖고 있던 국민연금은 올 들어 123만 주를 매각했다. 이에 11.24%였던 KH바텍 지분율이 3.55%까지 떨어졌다.
IT전기전자 업종에서 국민연금이 지분을 1%포인트 이상 뺀 곳은 KH바텍뿐이다.
국민연금은 올해 삼성SDI 지분 0.9%포인트, SK하이닉스 지분 0.08%포인트도 매각했다.
다만, 삼성SDI와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인해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던 제일모직 지분이 삼성SDI에 합산되면 국민연금의 삼성SDI 지분은 10.44%까지 늘어나게 된다.
또한 지난해 말까지 국민연금 보유 지분이 5% 미만이었던 가온전선과 휴맥스는 올해 지분 매입으로 5%를 넘게 됐다. 국민연금은 휴맥스 주식 121만 주, 가온전선 주식 25만4000주를 보유중이다.
13개사 중 국민연금 지분 가치가 가장 큰 곳은 단연 삼성전자였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1135만9651주는 평가액이 15조3696억 원에 이른다.
이어 SK하이닉스 주식 6646만 주가 3조3563억 원, LG전자의 1791만 주가 1조3179억 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