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SK하이닉스에서 발생한 성과급 논란이 SK텔레콤으로까지 번졌다.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의 성과급 불만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연봉 반납을 선언하고 봉합에 나섰지만 진정되지 않고 다른 계열사로 확대되고 있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노동조합은 전날 전환희 위원장 명의로 박정호 대표에게 서한을 보내 “성과급이 작년보다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우려를 금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전날 SK텔레콤은 역대 최대 수준의 작년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은 18조6247억원, 영업이익 1조349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5.0%, 21.8% 늘었다.
노조는 ‘구성원 주주 참여 프로그램’을 통한 자사주 지급 규모를 통해 예측한 2020년 실적에 대한 성과금이 이러한 호실적에 비해 저조하다고 판단했다.
노조는 “최근 몇 년간 구성원들은 매해 조금씩 줄어가는 성과금이 실적 악화로 인한 것으로 생각했다"며 "하지만 큰 폭으로 줄어버린 성과급에 대해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회사가 올해 성과급 규모를 재고하고, 기존의 성과급 기준 대신에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한 새로운 기준을 도입하기 위해 노조와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SK하이닉스에서는 지난해 5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달성하고도 연봉의 20% 수준으로 성과급이 책정되자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됐다. 이에 최태원 SK하이닉스 회장은 지난 1일 SK하이닉스에 받은 연봉을 전부 반납해 임직원들과 나누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SK하이닉스 이석희 사장도 2일 사과를 표하고 성과급 제도 보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나타냈으나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박정호 사장은 이날 성과급 사태에 대해 임직원과 직접 소통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박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T 타워 본사에서 연 ‘T 서비스 챔피언 어워드’ 행사에서 성과급 논란과 관련해 “구성원과 직접 대화하는 소통의 자리를 지속하겠다”라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작년 각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둔 구성원들을 격려하면서 “회사의 성장과 발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하자”라고 언급했다.
이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ESG 경영 가속화와 재무적 성과 확대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위해 본인부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 처음 시행한 ‘구성원 주주참여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구성원들의 애사심 향상은 물론 회사의 성장을 함께 견인하는 좋은 취지인 만큼 함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자”라고 촉구했다.
기업 구조개편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 사장은 “기업가치 제고 방안으로 검토 중이나 현재 결정된 바 없다”면서 “진정성을 갖고 구성원, 주주, 회사 모두 만족할 방안을 찾고 있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