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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전셋값 2억 하락…공급에 장사 없나?
과천 전셋값 2억 하락…공급에 장사 없나?
  • 양희중 기자
  • 승인 2020.12.03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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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아파트 분양·입주 물량 급증…전셋값 4주 연속 하락
실수요자가 원하는 주거 충분히 공급해야 전셋값 안정화

사상 최악의 전세난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과천시가 유일하게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전세대란에 따른 전셋값 급등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달리 준강남권으로 불리는 과천시에서는 전셋값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때 지식정보타운 내 ‘로또 분양’을 기대하는 전세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과천의 전셋값이 수억원씩 떨어지면서 ‘나 홀로 역주행’ 중이다. 전셋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은 수도권 지역의 전세시장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실제로 지난달 전국 주택 전셋값은 7년여 만에 가장 많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의 11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월간 주택 전셋값은 0.66% 올랐다. 이는 2013년 10월 기록한 0.68% 이후 8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또 전국 주택 전셋값은 14개월 연속 상승세다.

지난달 전셋값은 서울(0.35%→0.53%)과 수도권(0.56%→0.74%), 지방(0.39%→0.58%)에서 모두 상승폭을 키웠다. 서울(0.53%)은 학군이 양호하거나 중·저가 단지 위주로, 인천(1.28%)은 연수·서구 신축 단지와 역세권 위주로, 경기(0.75%)는 용인·고양·남양주시 등에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은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가 전셋값 상승을 주도했다. 서초구(1.13%)·강남구(1.08%)는 반포·대치동 등 학군 지역 위주로, 송파구(0.98%)는 풍납·장지·마천동 중저가 단지와 잠실동 인기 단지 위주로, 강동구(0.91%)는 암사·강일·고덕동 대단지 위주로 올랐다.

반면 과천시는 서울을 포함해 수도권 지역에서 유일하게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세다.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과천 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전월 대비 0.53% 내렸다.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10월26일-0.24% ▲11월2일 -0.13% ▲11월9일 -0.12% ▲11월16일 -0.04%로 4주 연속 하락세다.

실제 지난달 28일 과천시 대장주인 원문동 ‘래미안슈르’(84.946㎡)는 7억7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성사됐다. 지난 6월 10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5개월 만에 2억3000만원 하락했다.

지식정보타운 아파트 분양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내년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아파트 신규 입주 물량 공급이 전셋값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57만 명이 몰렸던 지식정보타운 청약 이후 남은 아파트는 대부분 신혼희망타운과 행복주택, 임대 등(659가구)으로 전세 수요가 줄었다. 또 이달 ‘과천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1317가구)과 내년 1월 ‘과천 위버필드’(2128가구) 등이 분양 예정이다.

이 단지들은 6·17 부동산 대책 이전에 분양해 6개월 이내 전입의무 규제를 적용받지 않기 때문에 전세 매물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또 오는 2026년까지 공공택지 방식으로 2만여 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주택시장에서는 전셋값 안정을 위해서는 충분한 물량이 공급될 것이라는 신호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남과의 접근성이 좋은 과천에서 수요자들의 원하는 충분한 물량 공급이 전셋값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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