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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코로나19에도 불구 2분기 ‘깜짝 실적’…주가 저평가 상태
KB금융, 코로나19에도 불구 2분기 ‘깜짝 실적’…주가 저평가 상태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0.07.23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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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순익 9818억, 전분기比 34.6% 증가…상반기 순익 1조7113억
보수적 시나리오 2060억 충당금 더 쌓아…국민은행 순익 6604억 12.6%↑

KB금융그룹이 코로나19사태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신한금융그룹을 제치고 리딩금융지주 자리를 탈환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신한지주에 순이익 1위 자리를 빼앗긴 후 지난해 4분기에 리딩금융지주 자리를 잠시 차지했지만 지난 1분기에는 또다시 신한에 선두 자리를 내줬다. 

지난 1분기 신한금융은 9324억원, KB금융은 729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000억원 차이로 신한금융이 리딩금융지주 타이틀을 차지했지만 2분기에는 KB금융의 예상 밖의 실적 상승으로 리딩금융지주 타이틀전은 더욱 치열해졌다.

22일 KB금융은 2020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통해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9818억원으로 전년 동기(9911억원) 대비 0.9%(93억원) 감소했지만, 전분기보다는 34.6%(2523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711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368억원) 대비 6.8% 줄었지만 2분기에 예상 밖에 선전한 것이다. 

KB금융의 2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회사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8599억원이었다.

특히 금융권에선 코로나19 여파를 비롯해 초저금리, 대손충당금 이슈로 금융지주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KB금융이 깜짝 실적을 낸 것이다.

이에 대해 KB금융은 금융시장 안정화에 따른 기타영업손익 회복과 증권, 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견조한 수수료 이익 확대, 보험 손익 실적 개선 효과로 진단했다.

게다가 2분기에 보수적 관점의 미래 경기 전망 시나리오를 적용해 스테이지(Stage) 1의 일부 고위험 여신을 스테이지(Stage) 2여신으로 재분류하는 등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건전성 악화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자 약 2060억원 규모의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이 같은 요인들을 제외할 경우 이번에 발표한 실적은 훨씬 더 견조한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평이다.

여타 금융지주 대비 리스크 관리가 잘 된 점도 한몫했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라임·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의 보상 문제에서 벗어나 있다. 

이에 국내 증권사들은 KB금융과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신한금융의 올해 2분기 실적을 KB금융(8599억원)에 못미치는 8276억원으로 추정했는데, 환매 중단 사태 보상도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KB금융의 상반기 순이자 이익은 4조68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0억원 증가했다. 기준금리 인하 및 안심전환대출 취급 등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에도 불구하고 은행, 카드의 견조한 여신성장에 기반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또한 상반기 순수수료 이익은 1조38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56억원 늘었다.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660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6%(741억원) 증가했다. 또한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2467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584억원) 감소했지만 보수적인 미래 경기 전망 시나리오를 반영해 추가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만약 이 같은 일회성 요인들을 제외하면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준이다.

KB증권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1502억원으로 순손실을 기록한 전분기보다 1716억원 늘었다. 

KB금융은 “지난 분기 ELS 자체 헷지 운용손실 등으로 일시적으로 손실이 확대됐던 S&T 부문의 실적이 2분기 들어 금융시장 안정화로 일부 회복되고 주식거래대금 증가 등으로 수탁수수료가 485억원 증가한데 기인한 것”이라고 전했다.

KB손해보험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668억원,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440억원이었다.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13.5% 감소했고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줄었다.

KB국민카드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817억원,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638억원이었다. KB금융의 올해 6월말 기준 총자산은 569조6000억원으로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873조5000억원이었다.

이러한 깜짝실적에 은행업종 최선호주로 꼽히고 있지만 주가는 이번 달 들어 등락을 거듭하며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금일 KB금융은 전일대비 0.97% 하락한 3만5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이번 달 들어 겨우 3만5000원대에 들어섰지만 3거래일 연속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M&A로 인한 비유기적 성장 모멘텀 확보, 견실한 자본력, 이익 안정성을 보유했음에도 주가는 저평가라는 해석이 나왔다. 

강혜승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020년 선행 자기자본이익률(ROE) 가 7.8%라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순자산비율(PBR) 0.37배에 거래 중인 주가는 저평가 상태”라고 해석했다. 이어 “2020~2022년 배당 수익률은 각각 5.9%, 6.4%, 6.8%로 배당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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