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네이버, SM 등에 업고 글로벌 콘텐츠시장 본격 공략 나서나?
네이버, SM 등에 업고 글로벌 콘텐츠시장 본격 공략 나서나?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0.07.21 17: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00억 규모 지분 인수 관측
이수만 이어 2대 주주 될 듯

K팝 등 한류콘텐츠 활용
로엔엔터 보유한 카카오와
해외시장 공략 등 경쟁 예고

포털업체 네이버가 엑소와 레드벨벳 등 정상급 K팝 아이돌스타를 거느린 국내 3대 연예기획사 중 하나인 SM엔터테인먼트의 지분 인수를 진행 중이다. 

증권업계는 네이버가 플랫폼에서 유통되는 한류 콘텐츠를 확보해 해외에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겠다는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비대면 시대에 온라인 유료 공연 사업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네이버로서는 K팝 콘텐츠를 다수 확보하고 있는 SM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21일 양사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네이버가 SM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네이버는 지난 4월 SM과 공동으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고, 공동 사업의 하나로 네이버가 SM 측에 지분 투자를 제안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1000억원 이상을 네이버가 SM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7년 네이버가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지분 인수 당시 투자금액이 1000억원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SM의 규모와 그간의 성장 등을 감안하면 이 금액을 크게 웃돌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000억원을 기준으로 하면 이날 종가 기준으로 SM 시가총액의 약 12.64%에 해당한다. 네이버가 SM 지분 1000억원어치를 취득하면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지분 18.73%)에 이은 2대 주주가 된다.

이렇듯 네이버가 적극적으로 SM 지분 인수에 나선 것은 코로나19사태 이후 공연시장의 변화와도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공연은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다. 네이버는 변화된 환경에 맞춰 유료공연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는데 방탄소년단(BTS)의 유튜브 공연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사건이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 4월 방탄소년단은 유튜브에서 온라인 콘서트를 했고, 이 콘서트를 통해 75만6600명의 시청자와 최소 250억원 이상의 티켓 수익을 얻었다”며 “이는 K팝 최대 인기 콘텐츠인 방탄소년단을 뺏긴 네이버 측에는 충격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방송 플랫폼인 V라이브를 보유하고 있다. 이 공연을 플랫폼 경쟁자인 유튜브에 빼앗긴 뒤 콘텐츠 확보의 필요성을 절감했을 것이란 얘기다.

K팝 시장이 커지면서 인터넷 플랫폼 업체와 엔터테인먼트사 간 협력은 긴밀해지고 있다. 카카오는 2016년 가수 아이유의 소속사이자 음원 플랫폼 멜론 운영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했다. 

이후 카카오는 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인 카카오M을 출범해 연기자 기획사 일곱 곳과 음악 레이블 네 곳을 거느린 엔터테인먼트계의 주요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 기반 영상 플랫폼을 내놓을 예정이다. 이 플랫폼에 카카오M이 보유한 주요 엔터테인먼트 지식재산권(IP)을 실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엔터테인먼트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주요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의 해외투어 등 영업활동이 정지 상태에 이르면서 업계가 구조조정을 겪게 됐다”며 “이를 기회로 주요 콘텐츠를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들과 연계를 노리는 플랫폼 기업이 다수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