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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겹악재’ 불구 실탄 조달 강행…유상증자 성공할까
HDC현산, ‘겹악재’ 불구 실탄 조달 강행…유상증자 성공할까
  • 윤상현 기자
  • 승인 2020.03.04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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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인수 위해 3200억 조달 착수
이달 5~6일 주주대상 청약 예정
왼쪽부터 유병규 현대산업개발 부사장, 정몽규 HDC 회장, 김대철, 권순호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왼쪽부터 유병규 현대산업개발 부사장, 정몽규 HDC 회장, 김대철, 권순호 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자금 조달의 첫 관문인 3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인한 어두운 건설업황과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최악의 항공업황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신사업을 위한 실탄조달 과정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이번 유상증자가 HDC그룹의 성장성을 가늠하는 주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어떻게 녹이느냐가 유동성 확보의 성패를 결정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HDC현산은 이번 유상증자를 주주들에게 우선적으로 청약할 권리를 준 뒤 실권주를 일반에 공모하는 ‘주주 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 

HDC현산의 대주주인 HDC가 전체 증자 물량의 절반가량을 책임지고 일반공모 이후에 주식이 남으면 주관사들이 나눠 인수하기 때문에 일반주주가 모이지 않더라도 증자규모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다만 기존 44.1%에 이르는 소액주주의 실권비율이 높거나 증자공모에서 일반주주를 모으지 못한다면 시장에서는 HDC현산의 투자매력이 없는 것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다. 

4일 HDC현산은 전일대비 1.18% 오른 1만7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록 오늘 소폭 상승했으나 지난달 초 공매도에 몰리며 2만300원대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계속된 유상증자 이슈로 하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HDC현산은 주주배정 유상증자 신주 2196만9110주(보통주)의 최종 발행가액을 1주당 1만4600원으로 확정했다. 이 금액은 지난달 27일(1만7500원)과 28일(1만8050원), 이달 2일(1만7150원) 종가 기준 주가를 산술평균한 뒤 40%의 할인율을 적용해 산정한 결과다.

이에 유상증자 규모는 3207억원으로 정해졌고 1월말 유상증자를 결정한 시점(4075억원)과 비교하면 주가하락으로 868억원 감소한 수치다.

HDC현산은 유상증자 규모가 예상보다 줄어든 만큼 차입금을 늘려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당초 계획(8026억원)보다 868억원(주가하락 감소분) 증가한 약 8894억원의 차입금과 공모회사채 발행(약 3000억원 예정), 자체 보유 현금(약 5000억원)을 합해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 2조101억원을 준비하고 나머지 4899억원은 컨소시엄을 맺은 미래에셋대우가 부담한다.

증권업계에서는 현재 HDC현산의 주가가 바닥권인 만큼 다음달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반등을 시도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금 주가는 일어날 수 있는 악재를 모두 반영한 수준”이라며 “이번 유상증자가 끝나면 주가 반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존 유상주주 청약은 오는 5일~6일까지 이틀간 진행할 계획이며 기존 주주 청약과 초과 청약 후 발생한 실권주의 경우 오는 10일~11일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HDC현산은 이번 유상증자와 4월 회사채 발행을 포함한 약 1조1000억원 규모의 금융권 차입을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자금 조달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인수 예정일은 4월 30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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