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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쇼크 애플, 현명한 투자자는 사태해결 후를 생각한다
코로나19 쇼크 애플, 현명한 투자자는 사태해결 후를 생각한다
  • 박남기 기자
  • 승인 2020.02.19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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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도 중국 우한발() 코로나19 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애플은 17(현지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내 생산차질 및 수요부족으로 올해 2분기(1~3) 매출 가이던스를 충족하지 못할 것이라는 내용을 발표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달 28일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630~670억달러를 제시한 바 있다. 매출액 범위를 이전보다 넓게 준 것도, 매출 가이던스 역시 지난 분기(9181,900만달러)보다 300억달러 가량 하향 조정한 것도 모두 코로나19 영향을 염두에 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컨퍼런스콜 발표 후 20일도 채 되지 않아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마저도 어렵다며 매출 가이던스를 맞추지 못할 것 같다는 뜻을 밝혔다.

더욱이 애플은 이번 발표에서 새로운 매출 가이던스조차 제시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공급차질 및 수요 감소가 언제, 어디까지 이어질지 파악조자 할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애플, 아이폰 공급차질·수요 감소 피해

현재 애플은 중국 생산시설의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고, 중국 내 수요도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등 2중고()를 겪고 있다.

전 세계 아이폰 총 생산량 중 90%는 중국공장이 담당하고 있다. 그 중 최대 규모의 아이폰 조립업체 폭스콘은 지난 10일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근로자들이 출근하지 않아 정상적으로 공장운영을 할 수 없는 지경이다.

생산차질은 글로벌 매출 및 신제품 출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테크 섹터 전체에 부담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내 수요 감소 역시 애플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확산된 후 중국 내 모든 매장 문을 닫은 애플은 최근에서야 일부 매장의 문을 열었지만 영업시간을 단축하면서 정상적인 영업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지난 1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특히, 2월 판매현황에 따라 향후 상황은 더욱 악화돼 판매 전망치를 더 낮게 잡을 수도 있는데다 1분기 판매악화에 따른 재고 증가로 인해 2분기 신제품 출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홈페이지 캡쳐
사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홈페이지 캡쳐

이 같은 애플의 우울한 실적 전망치에도 불구하고 현명한 투자자들이라면 현재 애플이 처한 상황이 정확히 공급차질 때문인지 아니면 수요 감소 때문인지 등을 파악하고, 또한 사태가 해결된 후의 상황까지 미리 예측하고 준비해 둬야할 것이다.

만약 애플이 생산차질 문제로 당장 매출에 타격을 받았다면 이는 곧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기에 비관적이지만은 않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공급망 충격을 우려만 할 것이 아니라, 이로 인한 이익과 손해 중 무엇이 클지 계산해봐야 한다.

또한, 수요탄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가령, 아이폰 생산차질에도 고객들이 대체재로 가지 않고 아이폰 모델을 기다린다면, 애플이 받을 충격은 제한될 것이다.

한편, 차이나리스크로 인해 애플이 겪은 위기는 이번 뿐이 아니다.

1년 전인 201912일 애플은 투자자들에게 보내는 팀쿡의 레터를 통해 1분기(10~12) 매출 전망치를 840억달러로 밝혔다. 이는 기존에 제시했던 가이던스 890~930억달러보다 무려 50~90억달러나 낮춘 수치다.

이유는 미중 갈등 심화로 인한 중국 매출 감소 때문이었는데 이튿날 애플 주가는 10% 하락했고, SOX 지수도 6%나 떨어지는 등 글로벌 테크 섹터 전체에 충격을 전했다.

하지만 그해 13일을 저점으로 애플 주가는 130%, SOX 지수는 무려 80%나 상승하는 반전을 선사했다.

2019년 이후 애플 주가 현황

2019년 1월2일 애플 실적을 경고한 팀쿡의 레터로 다음날 주가는 10% 하락했다. 그러나, 1월 3일을 저점으로 이후 주가는 최대 130% 이상 상승했다. 자료: Bloomberg, 유진투자증권
2019년 1월2일 애플 실적을 경고한 팀쿡의 레터로 다음날 주가는 10% 하락했다. 그러나, 1월 3일을 저점으로 이후 주가는 최대 130% 이상 상승했다. 자료: Bloomberg, 유진투자증권

코로나19 사태 해결 후를 생각하자

물론, 현재의 상황은 그때와 많이 다르다.

1년 전 애플의 주가는 상당 폭 빠져 있던 상황이었고, 이번에는 주가가 상당히 오른 시점에서 나왔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는 결국 해결이 될 것이며 현명한 투자자라면 날씨가 따뜻해진 이후의 증시상황을 생각할 것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상황이라면 반도체 캐팩스는 지연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하지만 올 하반기에는 어떤 형태로든 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도 높아 IT 수요는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소재 및 IT(반도체·하드웨어 등) 등 중간재는 공급차질에 따라 가격이 쉽게 올라가는데 하반기 이들 중간재의 공급부족 가능성은 오히려 가격과 주가의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생산차질에도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재고를 소진하는 산업에 주목해야한다. 재고가 소진된다면 가격 상승은 물론, 코로나19사태 회복 이후 리스탁킹 수요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앞서 언급했던 반도체나 IT하드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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