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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 지난해 영업익 일제히 감소…5G 상용화 원년 ‘명과 암
이통 3사, 지난해 영업익 일제히 감소…5G 상용화 원년 ‘명과 암
  • 김규철 기자
  • 승인 2020.02.10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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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시설투자 및 마케팅 부담 수익성에 악영향 줘

5G 상용화 원년인 지난해 국내이동통신 3사의 영업이익이 7~8%대 수준으로 일제히 감소했다. 5G 초기시장 선점을 위해 막대하게 투자한 마케팅비와 기지국 설치 등의 설비투자비용(CAPEX)이 실적 악화를 이끈 것이다. 

다만 5G 상용화 이후 둔화 됐던 무선 사업 매출이 반등했고 미디어 사업의 성장세가 매출 상승을 견인하면서 이동통신 3사는 올해 5G 활성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실적 반등이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5G 상용화 원년, 이동통신 3사 영업이익 일제히 감소

10일 SK텔레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11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7.6%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7조7437억원으로 5.2% 늘었다. 이는 2017년에 기록한 기존 역대 최대 연매출 17조5200억원을 넘어선 기록이다.

KT는 연결 기준 작년 영업이익이 1조1510억원으로 전년보다 8.8% 감소했다고 공개했다. 동일 기간 KT 매출은 24조3420억원으로 3.8%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686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7.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일년새 12조3820억원으로 5.6% 늘었다.

영업이익 감소율은 KT(-8.8%)가 가장 크고 이어 SK텔레콤(-7.6%), LG유플러스(-7.4%) 등이 뒤를 이었다. 매출 증가율도 LG유플러스(5.6%), SK텔레콤(5.2%), KT(3.8%) 등 순으로 KT가 가장 뒤 쳐진 결과를 나타냈다.

이동통신 3사는 이러한 영업이익 감소 배경에 대해 작년 4월 상용화에 성공한 5G와 관련한 시설투자와 시장선점을 위해 쏟아부은 마케팅비 부담의 영향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긍정적 요인 이동통신사업(MNO) 매출 반등

반면 긍정적인 요인도 관측됐다. 둔화됐던 이동통신사업(MNO) 매출이 반등한 것이다. 
5G 상용화 이전 통신사들의 고민 중 하나는 지속적인 통신비 인하 압박과 선택약정할인 확대 등으로 매출 성장이 둔화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5G 상용화가 시작된 작년 2분기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지난해 KT 무선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0.2% 증가한 6조9707억원이다. 이 중 무선서비스 매출은 5G 가입자가 늘면서 전년 대비 0.7% 상승한 6조566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SKT 이동전화 매출은 전년 대비 1.4% 하락한 9조86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5G 상용화가 시작된 작년 2분기부터는 이용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늘고 고가의 요금제를 사용하는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이동전화 매출이 상승해 연간 매출 감소 폭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LGU+의 지난해 무선 매출은 전년 대비 1.4% 성장한 5조5168억원을 기록했다.

윤경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2월 6일 “5G 상용화 기점으로 사업이 양적, 질적으로 성장했다. 무선서비스 매출과 무선 가입자당 매출(ARPU)도 요금 확대 영향으로 지난 2년간 하락세였지만, 5G 가입자 증가와 함께 분기별 개선되고 있다”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5G 가입자는 SKT가 208만명, KT 142만명, LGU+ 116만4천명이다. 통신사들은 올해 5G 가입자가 전체 휴대폰 가입자의 30%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마케팅 비용↑ 영업이익 감소↓

5G 상용화는 지난해 통신 3사의 무선 사업 매출 증가라는 효과를 나타냈지만 반면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할 만큼 전체 영업이익 측면에선 마이너스 요소였다.  

이는 5G 사업에 대한 이동통신3사의 격한 출혈 경쟁 때문인데 지난해 4월 5G 상용화 직후에 2분기 마케팅 비용은 전년대비 각각 3.7%, 20.2%, 11.2% 늘은 SKT 7286억원, KT 7116억원, LGU+ 5648억원으로 총 2조원이 넘는다.

5G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불법 보조금 대란이 암암리에 펼쳐졌고 돈을 돌려받는 마이너스폰까지 등장했으며 LGU+가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에 불법 보조금 살포 혐의로 SKT와 KT를 신고하는 등 격렬한 마케팅 전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5G 시장 경쟁은 안정세에 접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한 5G 기지국 등 네트워크 설비 투자가 확대되면서 설비투자 비용(CAPEX)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각사의 CAPEX는 SKT 2조9154억원, KT 3조2685억원, LGU+ 2조6085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각각 전년 대비 37.1%, 65%, 86.7% 상승했다.

설비 투자 및 마케팅 비용 대비 수익을 따졌을 때 5G 손익은 아직 마이너스다. 올해 5G 스마트폰 신제품이 대거 출시되고 마케팅이 달아오르면 들어가는 비용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하지만 일정 규모의 가입자가 확보되고, 시장이 안정화 추세에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 혹은 내년부터 5G 손익 턴어라운드가 일어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풍영 SKT CFO는 지난 7일 “새로운 네트워크를 도입할 때 초기 CAPEX가 가입자 수익을 뛰어넘기 때문에 가입자가 축적될수록 수익성이 개선되는데, 꾸준한 5G 가입자 증가 및 5G 서비스 확대에 따른 데이터 사용량 증가는 점진적으로 SKT 수익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올해 효율적 투자와 안정적 마케팅 병행해 MNO 수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하반기 중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내년부터 의미 있는 수익이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KT와 LGU+는 5G 사업에 대해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놓았다. 여전히 5G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윤경근 KT CFO는 “5G 사업은 시장 상황, 단말, B2B 사업모델 등 불확실성이 아직은 여전히 많이 있다”라며, “수익성을 지키고 개선하는 방향으로 5G 사업을 진행할 것이며 비용이나 요금 마케팅 경쟁을 지양하고 서비스 차별화 경쟁을 지양하겠다. B2B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해 5G에서 긍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혁주 LGU+ CFO는 “실질적으로 5G 관련 매출이 2조원 이상 실현돼야 회사 내 공통 비용 부분을 감내하고 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구조로 예상한다”라며, “이를 위해선 약 500만명의 가입자가 필요한데, 5G 도입을 가속화하는 서비스 출현, 디바이스 시장 보급 등 상황을 고려해야 시점을 판단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미디어 사업 성장세가 매출 상승 견인

이동통신 3사는 5G 시장에 투자한 마케팅비와 설비투자비용 때문에 실적이 감소됐지만 IPTV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미디어 사업의 성장세가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SK텔레콤은 미디어, 보안 등 신사업 영역에서 규모 있는 성장을 이어간 것이 실적의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 “신사업의 규모 있는 성장이 연결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작년 이동통신 부분을 제외한 신사업 매출 비중은 전년 대비 5%포인트 증가한 약 36%를 차지하며, 뉴(New) ICT 기업로 변화하고 있는 SK텔레콤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라고 평가했다.

LG유플러스도 무선 및 IPTV 가입자 증가에 따른 모바일 및 스마트홈 사업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T는 지난해 미디어·콘텐츠 사업에서 전년대비 13.5% 증가한 2조7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통 3사는 5G 대중화가 본격화되는 올해에는 5G 가입자 증가와 신사업 호조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했다. 

SK텔레콤은 5G로 재도약하는 이동통신(MNO) 사업과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미디어, 보안, 커머스 사업에 기반해 올해 연결 매출 목표치를 19조2000억원으로 제시했다.

KT는 올해 연매출 목표치를 25조원으로 발표, 고객 중심 사업 전환을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강화하겠다고 알렸다. KT 최고재무책임자(CFO) 윤경근 전무는 “앞으로도 KT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5G와 인공지능(AI) 기반 서비스를 적극 발굴하고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도 수익성에 방점을 찍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는 소모적인 경쟁을 지양하고 전 사업에서 고객경험 혁신을 통한 서비스 차별화와 수익성 중심 경영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신 3사가 작년에 모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하지만 올해 무선 가입자당 매출(ARPU)이 플러스 돌아서고 5G 가입자도 늘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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