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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들, ‘우울한 전망’에 내년 가계대출 더 조인다
국내 은행들, ‘우울한 전망’에 내년 가계대출 더 조인다
  • 한해성 기자
  • 승인 2019.11.28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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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대출 증가율 2014년부터 하락세
올 5% 중후반, 내년 5% 초중반 전망

연 6%가 넘는 경제성장이 기대되는 동남아와 달리 국내 경기 둔화가 계속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경제 주체 중에서도 가계의 대출 문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이면서 내년 은행권의 국내 경영 전략은 ‘공성’보다 ‘수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은 “내년 원화대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4% 초반으로 잡고 있다”고 28일 발표했다. 한국은행과 금융연구원 등에 따르면 국내 예금은행 총대출금 증가율은 2014년(8.3%)를 단기 고점으로 하락세다. 금융연구원이 점치는 올해와 내년 예상치는 각각 5% 중후반과 5% 초중반. 우리은행은 이보다 더 대출을 조이겠다는 의미다.

진옥동 신한은행장도 “내년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계획 세부안을 확정하는데 어려움이 매우 큰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시장 전망 수준(5% 초중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국내 은행권 대응 방향은 리스크 관리 강화와 우수 중소기업 발굴 등 크게 두 축으로 파악되고 있다. 

손 행장은 “은행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전통적인 담보 위주의 우량기업 대출 확대는 한계가 있다. 반면 중소기업 대출의 공급과 수요 모두 증가하고 있어 영업력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은행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진 행장은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섹터를 선정하고 이들 산업에 대출을 늘릴 계획을 잡고 있다. 정부 정책에 맞춰 소재, 부품, 장비와 관련한 기술형 업체도 선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 행장도 “기존 대기업 위주의 대출 자산 구성을 우량 중소기업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허인 KB국민행장은 “혁신성장 분야에 영업력을 더 집중할 계획”이라며 “해외 투자금융(IB)의 대출 성장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했다. 

다만 은행권은 가계대출의 경우 올해보다 더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가 내년에도 지속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실제 한은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8%를 기록했다.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다. 현 정부가 출범한 해인 2017년 7.9%로 2016년(11.6%)보다 하락했고 지난해에는 5.6%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들어 4% 안팎으로 더 내려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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