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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4천억 ‘실탄’으로 파트너사 확보…오픈마켓 노린다
위메프, 4천억 ‘실탄’으로 파트너사 확보…오픈마켓 노린다
  • 윤상현 기자
  • 승인 2019.11.06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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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 벌어도 파트너사 키운다”…위메프 승부수

이커머스의 대표주자 위메프가 자금 수혈에 성공하자마자 4천억 ‘실탄’의 첫 사용처로 ‘파트너사’를 선택했다. 유통업계는 위메프가 투자금으로 파트너사를 확보한 다음 오픈마켓과 이커머스 시장을 두고 치열한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위메프 지주사인 원더홀딩스는 최근 넥슨코리아로부터 확보한 투자금 3500억원 가운데 2500억원을 위메프에 입금했다고 6일 밝혔다.

더불어 최근 국내 사모펀드와의 1500억원 규모의 투자협상도 연내 계약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는 올해만 4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투자 받아 이커머스 시장 주도권 확보에 필요한 실탄을 준비하고 본격적인 경쟁에 뛰어들 예정이다.

사실 위메프는 쿠팡이나 SSG닷컴 등과 달리 외부 자금수혈에 신중했다. 하지만 최근 이커머스 시장의 상황이 어느 때 보다 치열해 지고 있고 대규모 투자 유치가 아니면 시장에서 도태되는 상황에서 위메프는 선제투자가 아니면 주도권 확보가 어렵다고 보고 이에 과감한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위메프는 투자금의 첫 번째 사용처로 ‘신규 파트너사 지원’으로 정했다. 파트너사들은 위메프나 쿠팡, G마켓 등과 같은 플랫폼에 입점해 물품을 판매하는 입점 업체들로 물품을 파는 금액에 맞춰 일부를 판매수수료로 지불한다.

사실 파트너사 지원은 위메프에게는 리스크가 큰 투자다.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혜택이 늘어날수록 위메프의 매출은 줄고 금융비용은 늘어나는 등 부담이 커진다.

그럼에도 파트너사를 투자금 첫 번째 사용처로 선택한 것은 ‘파트너사 확대’가 소셜커머스 기반인 위메프의 태생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위메프는 기존 오픈마켓에 비해 상품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소수 소비자가 존재하는 ‘롱테일’(Long Tail) 시장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왔는데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투자금을 롱테일 시장 공략에 투입하고 파트너사를 확대한 다음 상품을 다양화해 약점을 보완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이달 1일부터 신규 파트너사의 판매수수료를 4%로 낮췄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위메프의 평균 판매수수료는 10%다. 당장 신규 파트너사들은 6% 상당의 수수료를 아낄 수 있다. 하지만 위메프 입장에서는 수수료 매출 중 60% 안팎을 포기하는 셈이다.

또 최대 2달 넘게 길어질 수 있는 정산 기일도 1주 이내로 줄였다. 현행법에 따르면 정산기한은 ‘익월로부터 40일’이다. 소상공인들은 유통 플랫폼에서 상품을 판매해도 40~71일 이후에야 판매대금을 받을 수 있었다.

이에 위메프는 파격적으로 정산까지 7일 안팎이 소요되는 주 정산 체계를 도입했다. 파트너사들이 별도의 수수료나 이자 비용 없이 빠르게 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외에 서버비용(월 9만9000원)을 면제해 주고 기획전 참여나 배너 등 다양한 홍보 노출 기회도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위메프는 지원책이 본격화하면 점차 파트너사의 입점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경쟁사에 비해 상품 판매량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이익은 더 챙길수 있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이 온라인 시장에서 겪는 3대 애로사항은 수수료 부담과 늦은 정산, 고객 접근이다. 위메프의 신규 프로그램이 가려운 부분을 정확히 짚었다”고 설명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그동안 경쟁사처럼 물류 투자나 배송인력 등 대규모 비용이 소요되는 투자보다는 경쟁력 있는 가격에 집중해 성장해 왔다. 파트너사 지원은 궁극적으로 더 많은 상품을 확보하고, 더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기 위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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