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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LG전자 스마트폰 ODM 생산 확대…국내 스마트폰 부품 업계 ‘초비상’
삼성전자·LG전자 스마트폰 ODM 생산 확대…국내 스마트폰 부품 업계 ‘초비상’
  • 윤상현 기자
  • 승인 2019.10.28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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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저가 스마트폰 물량공세에 원가절감 절실
삼성전자·LG전자 제조자개발생산 확대 추세
삼성, 내년 전체 5분의1 수준 6000만대 예상
출하량·판가하락 등 부품업계들 파장 초긴장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물량 공세에 맞서 자체생산이 아닌 ODM(제조자개발생산)방식을 통해 저가 스마트폰 수요가 많은 중국, 인도 등 신흥 시장에서의 약진을 노리는 전략을 선택하자 국내 스마트폰 부품 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는 인건비등 원가 절감을 위해 메인 생산기지를 한국에서 중국으로 또 베트남과 인도로 이동했으나 휴대폰 원가를 일정 부분 이하로 낮추는데 한계를 느꼈고 결국 생산방식을 ODM 확대에 나서기로 결정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1년 휴대폰 출하량인 3억대로, ODM 비중은 올해 10% 수준에서 내년 20% 수준으로 큰폭 늘어나게 된다.

28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ODM을 도입해 300만대를 맡겼고 올해 3000~4000만대로 확대하고 내년부터는 6000만대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대상은 갤럭시 M시리즈 및 저사양 A시리즈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해 9월 윙텍(Wingtech)과 ODM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7월에는 화친(Hauqin)과 제휴를 맺었다. 중국의 대표적인 ODM 업체인 양사는 이미 1억대에 가까운 생산 설비를 보유하고 있고, 다양한 중저가 스마트폰, 태블릿 PC의 개발 및 생산 경험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도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ODM 비중이 작년 3%에서 올해 8%까지 확대되고, 내년에는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연간 평균 3억대의 휴대폰을 출시했다. 지난해엔 2억9180만대로 3억대가 무녀졌지만 2017년엔 3억1810만대를 출하했다. 6000만대 수준의 ODM이라면 삼성전자가 연간 제조하는 전체 휴대폰의 5분의 1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일각에선 1억대 이상이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삼성전자 협력사 단체 협력회사협의회 이른바 ‘협성회’가 삼성전자 ODM 확대 전략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을 위해 지난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공동 대응에 나서면서 6000만대 수준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사업계획 확정 전이라 변동 가능성은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첫 ODM 방식을 도입한 ‘갤럭시A6s’를 중국 시장에 전략적으로 출시했다. 올해는 ‘갤럭시A10s’, 중국 전용 모델인 ‘갤럭시A60’에 ODM 방식을 도입해 물량을 늘렸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은 지난달 “온라인 전용 모델과 130달러 이하 모델을 삼성전자가 자체적으로 생산하기는 어렵다. 우리 기준을 충족한다면 ODM을 일정 부분 하는 게 맞는다”고 ODM 확대 의향을 내비친 바 있다.
 
삼성전자는 ODM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주요 부품 선정에 관여하는 절충된 ODM 형태의 JDM(합작개발생산)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윙텍Wingtech_과 ODM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 7월에는 화친(Hauqin)과 제휴를 맺었다.

JDM은 주문자와 하청 협력업체가 신제품이나 신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생산을 위탁하는 방식이다. 주문자가 최종 조립 공정 전 단계까지 관여한다는 점에서 브랜드만 붙여 파는 ODM과는 차이가 있다.
 
LG전자도 스마트폰 적자 축소 및 사업 구조 효율화를 위해 ODM을 활용할 예정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현재 FIH Mobile, Wingtech, Arima, Wind 등과 협력 중이다. 베트남 생산 체제가 정착되는 내년에는 스마트폰 생산량의 30% 이상을 ODM에 의존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스마트폰의 ODM(제조자개발생산)/EMS(전자제품 위탁 제조) 생산 비중은 지난해 54%에서 2023년 66%로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그만큼 중화 ODM/EMS 업체들의 품질 경쟁력이 향상됐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ODM 확산은 국내 부품 업계에 대체로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 출하량 모멘텀이 제한적일 것이고, JDM에 참여하더라도 재료비 원가 확보를 위해 부품 판가 인하가 불가피할 것이다.

김 연구원은 스마트폰 부품업체의 대응과 관련 “ODM 대상에서 제외되는 플래그십 모델 위주로 탑재량이 늘거나 평균 판가가 상승하는 부품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HDI, 케이스, 디스플레이, 저사양 카메라모듈(렌즈, 액추에이터 포함), 저사양 배터리 등이 부정적일 것이고, 메모리 반도체, 고사양 카메라모듈, MLCC, 고 사양 배터리 등은 중립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 측은 스마트폰 ODM(제조자개발생산)이 협력사들에게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 협력회사 채용 한마당’에서 “협력사 입장에서는 큰 영향이 없다. 중국 사업만 철수했지 다른 곳은 그대로여서 큰 영향이 없고, 회사 입장에서도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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