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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 취임 1년 만에 ‘3대 악재’ 직면…초라한 성적표에 당황 역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취임 1년 만에 ‘3대 악재’ 직면…초라한 성적표에 당황 역력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9.07.22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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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락, 노조 압박, 사망 사고에 위기
시총 1년새 28% 빠지고, 노조 와해 의혹
올 직원 4명 사망… 노조 ‘장기 투쟁’ 예고
오는 27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의 시가총액이 1년만에 30%가까이 폭락하고 3대 악재에 직면하는 초라한 성적표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오는 27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의 시가총액이 1년만에 30%가까이 폭락하고 3대 악재에 직면하는 초라한 성적표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철강 기업 포스코가 안전문제로 인한 사망사고 다발과 노조 와해 논란, 주가 하락까지 3대 악재로 인해 그룹전체가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오는 27일 취임 1주년을 맞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의 시가총액이 1년만에 30%가까이 폭락하고 3대 악재에 직면하는 초라한 성적표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포스코 노조는 포스코 역사상 처음으로 직업병 보상을 위한 장기 투쟁을 예고하고 나서면서 최 회장의 입지가 점차 줄어드는 모양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포스코의 시가총액은 20조 6196억 8600만원, 종가는 23만 65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최 회장이 취임한 지난해 7월 27일 기준 시가총액 28조 6844억 6900만원, 종가 32만 9000원에서 28.1% 급락한 수치다. 

이에 포스코는 최 회장이 그룹의 수장이 된지 1년만에 시가총액이 8조원 넘게 증발하면서 재계 순위 6위에서 11위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현재도 영업이익은 지속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 포스코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 안팎 감소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 보고 있다.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고 경기 침체로 인한 제품 가격은 오르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의 저렴한 철강 제품이 국내로 들어오는 바람에 전반적인 철강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원재료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것이다. 

더욱이 저렴한 중국산 철강의 질이 향상되면서 포스코가 내세우는 ‘프리미엄 철강’의 차별성마저 희석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도 철강 기업이 수익성을 유지하는 데 충분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의 올해 전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0%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철강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최 회장은 지난해 ‘2차 전지’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제품을 미래 신성장을 견인할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2030년까지 2차 전지 시장에서 점유율 2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도 글로벌 철강산업의 불황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측하고 대안을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광석의 국제 가격이 오르고 업황이 나빠진 것이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원인이다. 올 하반기 철광석 가격 안정과 판매 가격 협상이 주가 반등을 위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회장은 그룹 수장으로 취임하자마자 ‘Safety With POSCO’(안전한 포스코)를 외치며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으나 작년부터 계속된 사업장에서의 잇따른 안전사고로 인해 취임 1주년을 앞두고 노조와 정치권이 근본적인 안전관리 대책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예상치 못한 비판에 직면했다.  

지난해 5명에 이어 올해도 벌써 상반기에만 4명의 노동자가 사고로 목숨을 잃었으며 이에 한국노총 포스코노조는 지난 18일 성명서를 내고 “포스코 노동자가 죽음으로 내몰리는 것에 대해 최 회장이 책임져야 한다, 또다시 사망사고가 난다면 사퇴하겠다는 각오로 사고 예방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한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직업병 보상을 위한 장기 투쟁에 나서겠다고 발표했다. 지회 관계자는 “현재 광양제철소와 포항제철소에서 근무하거나 퇴직 후 질병으로 치료 중 혹은 사망한 지 3년이 안 된 노동자를 대상으로 직업성 질환 제보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 백혈병 피해자 지원단체인 ‘반올림’의 사례를 참고해 작업장에 대한 종합진단을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불거진 ‘노조 와해’ 논란은 포스코에 노동 적대 기업이라는 오명과 함께 덜미 마저 잡힌 상황이다. 지난해 9월 포스코지회가 출범했을 때 노조 측은 “포스코 노무협력실 쪽에서 지회를 강성노조, 정치집단으로 규정하고 노조의 정치적 행위를 무력화해야 한다는 지침을 담은 문건을 작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포스코 측은 “회사는 자유로운 노조 활동을 보장하고 있으며 노조 와해 목적의 문건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으나 아직도 의문은 가시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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