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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 아시아나 인수전 다크호스…메머드급 항공사 탄생하나
애경, 아시아나 인수전 다크호스…메머드급 항공사 탄생하나
  • 윤상현 기자
  • 승인 2019.05.29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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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사로 삼성증권 사실상 선정…인수 시 급등하는 부채비율도 걸림돌
29일 항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CJ·롯데·SK·한화그룹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아시아나 인수에 실질적인 거절을 밝힌 가운데 단기간에 제주항공을 국내 항공사 1위로 키우는 데 성공한 애경그룹이 선제적 인수 의사를 밝혔다.
29일 항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CJ·롯데·SK·한화그룹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아시아나 인수에 실질적인 거절을 밝힌 가운데 단기간에 제주항공을 국내 항공사 1위로 키우는 데 성공한 애경그룹이 선제적 인수 의사를 밝혔다.

저비용항공사(LCC) 제주항공을 운영하는 애경그룹이 최근 삼성증권 등과 접촉을 통해 인수가격과 사업 타당성 등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세부사항을 논의하며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준비하고 있다. 

29일 항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CJ·롯데·SK·한화그룹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아시아나 인수에 실질적인 거절을 밝힌 가운데 단기간에 제주항공을 국내 항공사 1위로 키우는 데 성공한 애경그룹이 선제적 인수 의사를 밝혔다. 

이에 애경그룹은 인수 주관사로 삼성증권 등을 접촉하고 인수가격 및 조건 등에 대한 점검도 함께 진행 중이며 이로써 아시아나항공 인수후보 간 경쟁이 본격화와 함께 매각 작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애경그룹 관계자는 “지난달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매각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 아시아나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삼성증권을 비롯해 몇몇 증권사를 인수 주관사로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이르면 오는 7월 입찰 등의 과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애경그룹의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참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민간 항공사를 설립하고 성장시킨 경험이 있는 기업으로 향후 아시아나항공을 정상화하고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만드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현재 항공기 40대를 보유한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다. 올해 1분기에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에 해당하는 392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등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애경그룹이 이번 국적 항공사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노선까지 운영하게 돼 대한항공과 자웅을 겨루며 국내 항공업계 선두 자리도 노릴 수 있으며 아시아나항공의 계열사인 에어부산·에어서울을 모두 합해 항공기 보유 대수만 150대에 이르는 메머드급 대형 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의 높은 부채비율(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649%)은 애경그룹에 부채비율이 급등해 자칫 애경그룹 전체 재무구조가 악화될 수 있다. 

애경그룹의 지주회사인 AK홀딩스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다고 가정할 때 인수자금만 1조5000억원에서 2조원을 조달해야 한다. 

또한 7조원이 넘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를 떠안아야 하는데 AK홀딩스의 부채비율은 131%에서 351%까지 급증하게 되고 다만 재무적투자자(FI)를 유치하고 거래구조를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이 비율은 상당폭 떨어질 수 있다. 

애경그룹이 인수전에 전면적으로 나서게 되면 인수에 거절의사를 보였던 대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높다. 투자은행 관계자는 “섣불리 인수하겠다고 나서면 가격만 올릴 염려가 있어 대부분 발톱을 숨기고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창업주 고(故) 채몽인 사장의 장남 채형석 AK홀딩스 총괄 부회장이 이끄는 애경그룹은 지난 2005년 제주항공을 설립해 항공 산업에 진출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매출 1조2,566억원, 영업이익 1,023억원(영업이익률 8.1%)을 올려 그룹 캐시카우(수익창출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생활용품과 면세점 사업으로 대중 인지도는 높지만 상대적으로 대기업집단 내에서는 규모가 작은 편이다. 재계 순위 58위로 최근에야 공정거래위원회의 상호출자제한 대기업집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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