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은 재무구조 강화를 위해 2165억원 규모로 유상증자할 계획이라고 23일 공시했다. 기존 발행주식의 43.7% 수준인 2700만주를 새로 발행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오는 9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2500억원 외에는 대규모 자금 수요가 없으며 자체 보유 현금으로 회사채 상환도 가능하기 때문에 유상증자는 선제적인 조치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의 한 전문가는 24일 동국제강에 대해 이번 대규모 유상증자로 주주가치 훼손이 불가피하다며, 특히 후판 및 봉형강 본업의 개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 전문가는 “2013년 말 기준으로 총 9830억원의 현금성자산 및 금융기관 예치금을 보유하고 있었음에도 증자를 단행한 것은 현 수준의 재무구조를 유지할 경우 ‘관리대상계열’에 지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서 그는 “증자 대금 및 가용 현금으로 올해 만기도래하는 차입금을 모두 상환할 경우 연간 이자비용이 320억원 감소하고, 부채비율 또한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 2015년 예상 세전손실이 1600억원 내외로 추정돼 이자비용이 320억원 감소하더라도 여전히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후판의 경우 원재료인 슬라브 가격이 하락하지 않는 가운데 제품 판매단가(ASP)가 하락한 데다 하반기에는 현대제철 증설 물량의 부담이 대기하고 있어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낮은 상태”라고 판단했다.
한편 동국제강은 시가 대비 25%가량의 할인율을 적용해 8020원에 주식을 발행할 예정이다.
오는 6월24일부터 이틀간 우리사주조합과 기존 주주들의 청약을 받은 뒤 실권주가 발생하면 6월30일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에게 청약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