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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태양광 사업 적자에도 전략사업 육성 의지 ‘견고’…시험대 오른 김동관
한화, 태양광 사업 적자에도 전략사업 육성 의지 ‘견고’…시험대 오른 김동관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02.21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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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까지 9조 투자계획 변동없어…태양광 사업 수장인 김동관 전무 후계자 자질 입증여부 관심집중
▲ 세계 최대 태양광 '파루' 발전소.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한화 케미칼의 지난해 4분기 영영이익이 ‘반토막’이 났다. 화학업계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는 점을 감안해도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이었다.

지난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543억원으로 전년 대비 53.15% 감소했다. 매출액은 9조460억원으로 3.17% 줄고 당기순이익은 1,604억원으로 80.77% 줄었다.

특히 지난 4분기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서며 연간 실적을 크게 손상시켰다. 작년 4분기 한화케미칼의 영업손실은 959억원, 당기손손실은 2,824억원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메인 사업부문인 기초소재 부문도 부진했지만 태양광 부문의 손실(411억)이 결정적이었다. 거액의 일회성 비용(매출채권 대손상각금 470억원)이 반영된 것이 영향이 컸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 축소와 미국의 세이프 가드로 가격 약세가 이어진 것도 적자의 원인이 되었다.

하지만 한화그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규모 투자 계획 그대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물론 태양광 사업의 전망이 나쁘기 만한 상황은 아니다.

세계 최대 마켓리서치업체인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글로벌 태양광시장의 2019년 신규 설치량은 지난해보다 20~25%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중국 정부가 보조금을 줄이겠다던 입장에서 철회에 지난해 11월 다시 2022년까지 지급하겠다고 밝힌 것이 호재로 꼽힌다. 또한 일회성 비용 반영의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의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하지만 한화그룹이 태양광 사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는 주된 이유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후계자 1순위로 꼽히는 장남 김동관 환화큐셀 전무 때문이다.

한화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인 태양광 사업을 맡고 있는 지난해 말 한화그룹 화학 부문 인사 당시 승진이 예상됐지만 누락된 바 있다. 태양광 부문 사업 실적 부진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 분석이다. 주주행동주의가 강화되는 시점에 무조건 승진 시키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따라서 김 전무가 경영 승계절차에 속도를 내려면 올해 태양광 사업의 실적 개선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한화그룹의 주력사업인 태양광 사업의 성과로 경영능력이 가늠될 것이기 때문이다. 

한화 그룹은 지난해 8월 2022년까지 주요 사업에 22조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 22조 가운데 9조가 태양광 사업에 투입된다. 미국 조지아 주에 1.6 GW 규모의 태양광 모듈 공장도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태양광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한화첨단소재와 한화큐셀코리아를 합병했고, 한화솔라홀딩스와 한화규셀의 합병 등을 단행했다. 김 전무의 행보에 한화그룹의 전폭적으로 지원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김 전무가 지난해 태양광 시장의 업황이 워낙 좋지 않아 경영능력 평가에서는 어느 정도 면책을 받았지만, 업황이 개선된 상황에서 실적을 내지 못하면 김 전무의 경영 승계는 더뎌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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