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이후 정부의 유류세 인하 정책이 시행된 지 3개월에 지났지만 주유소들이 국제 유가 하락과 유류세 인하 조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국내 정유사 중 휘발유는 SK에너지가 경유는 GS칼텍스가 인하한 비율이 가장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8일 사단법인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은 지난 5일을 기준으로 국내에서 영업하고 있는 각 상표별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와 유류세 인하 직전인 지난해 11월 5일의 가격을 비교해 분석한 결과 국제 휘발유 가격 하락분(179.6원)과 유류세 인하분(123원)의 합계액(302원) 이상으로 휘발유 가격을 낮춘 주유소는 전국 1만1270곳 중 1만438곳으로 92.6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정유 4사를 대상으로 살펴보면 현대오일뱅크가 94.61%가 302원 이상 내려 가장 비율을 기록했으며 에쓰오일은 93.64%, GS칼텍스는 92.96%, SK에너지가 88.94% 순으로 뒤를 이었다.
경유는 유류세 인하와 국제 유가 하락분을 반영해 리터당 258원을 인하한 주유소가 전체의 44.73%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만이 258원 이상 인하해 주유소 비율이 가장 높은 45.11%를 기록했고 이어 에쓰오일이 44.61%, SK에너지는 44.12%, GS칼텍스는 43.58% 순이었다.
특히 서울만 보면 국제유가 하락을 반영해 휘발유 가격을 제대로 내린 주유소는 71% 경유의 경우는 34%에 불과했으며 서울에서 국제유가 하락를 반영해 기름값을 인하한 비율이 가장 적은 정유사는 SK에너지 주유소로 휘발유는 58.8%, 경유는 29.4%만 국제유가 하락을 반영해 인하했다.
전국 단위로 살펴보면 현대오일뱅크가 94.6%, 에쓰오일은 93.6%, GS칼텍스는 93%의 비율을 기록했으며 SK에너지 주유소가 전체의 88.9%만 302원 이상 인하해 정유 4사 가운데 유일하게 90%를 밑돌았다. 또한 농협 알뜰주유소가 리터당 302원 이상 인하한 주유소가 98.11%로 가장 많았다.
업계 관계자는 “직영주유소는 일괄적으로 유류세 인하분을 반영하지만 SK에너지는 주유소 수가 많은 반면 직영점 비율이 낮아 유류세 인하분이 상대적으로 덜 반영된 것으로보인다. 또한 비싼 임대료도 유류세 인하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