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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 연이은 악재…표정 관리하는 삼성전자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 연이은 악재…표정 관리하는 삼성전자
  • 윤상현 기자
  • 승인 2019.02.03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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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부회장 “비메모리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
▲ 세계 최대이자 점유율 1위의 파운드리(고객사의 반도체 설계도면을 받아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최근 잇달아 터지고 있는 생산사고 등의 문제로 수천억원 수준의 손실이 발생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세계 최대이자 점유율 1위의 파운드리(고객사의 반도체 설계도면을 받아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최근 잇달아 터지고 있는 생산사고 등의 문제로 수천억원 수준의 손실이 발생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파운드리 분야에서 TSMC를 추격하고 있는 경쟁사 삼성전자 등에도 반사이익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지배적이다.

3일 대만 TSMC의 한 공장에서 10만장 규모의 웨이퍼(반도체의 원료인 둥근 원판) 불량이 발생해 수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업계와 외신 등이 전했다.  

문제의 공장은 중국 화웨이와 미국 엔비디아, AMD, 대만 미디어텍 등 주요 고객사로부터 수주한 반도체 칩 물량을 생산하고 있는 12·16나노미터(nm) 공정 생산라인으로 TSMC는 지난달말 규격에 맞지 않은 화학물질이 사용된 ‘공정 오염’이 발생한 사실을 확인하고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이번 불량 사고 원인은 웨이퍼 공정에 사용되는 감광액이 문제가 됐는데 감광액은 반도체를 제조할 때 필름 현상 공정 등에 쓰이는 액체다.

또한 이 공장은 지난해 8월에도 직원의 실수로 인해 TSMC의 핵심 생산 설비가 생산설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컴퓨터 악성코드에 감염돼 하루 동안 생산이 중단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같은 공장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은 고객사 입장에서는 ‘관리 소홀’로 비칠 수 있다. 모바일을 제외한 중앙처리장치(CPU)나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 강자인 AMD가 추후 공정(5나노)에서 삼성전자를 대안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 때문에 미국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생산업체 엔비디아, PC용 중앙처리장치(CPU) 생산업체 AMD 등 TSMC에 반도체를 주문해온 고객사들은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와 함께 같은 공장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한 ‘관리 소홀’ 등으로 추후 삼성전자를 대안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앞서 지난달 초에는 TSMC에 반도체 화학 원료를 공급하는 대만 바스프의 임직원 6명이 중국에 반도체 관련 기밀을 팔아넘긴 혐의로 무더기 체포돼 현지 검찰과 경찰의 조사를 받았고 신주(新竹)과학단지 내 웨이퍼 생산라인 등이 바이러스에 감염되 최대 2천900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TSMC가 연이은  사건·사고에 노출되자 업계 1위 업체로서 구축해온 신뢰도가 상당부분 훼손됐고 특히 소규모 주문 생산을 하는 파운드리 업체의 경우 안정적인 공급과 제품 신뢰가 가장 중요한데 고객 업체들은 불안감에 대안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TSMC의 악재가 최근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삼성전자에는 호재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TSMC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7나노 공정에 진입했으며 지난 2017년 시스템LSI 사업부에서 파운드리팀을 떼어내 ‘파운드리 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했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삼성전자가 2018년 매출 100억달러로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 14.5%로 미국 글로벌파운드리(GF), 대만 UMC를 한꺼번에 제치고 TSMC에 이어 2위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50%대 점유율로 시장 선두인 TSMC와 비교해 규모 면에서 크게 떨어지지만 2017년 점유율 6.7%로 세계 4위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경기도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가 당장 반사이익을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10만장 수준의 분량이면 적은 규모는 아니나 TSMC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고. 감광액 문제일 경우 고객사들이 당장 삼성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이다.

앞서 TSMC는 미·중 무역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데다 고급 스마트폰 수요가 감소하면서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TSMC 측은 “이번 사고가 1분기 매출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고 밝혔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경기도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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