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LG상사는 농협과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 사업에 나서기로 하고 발전 사업 허가를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은 농협 하나로마트 지붕 위에 5~6㎿ 규모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하는 사업이다. LG상사가 사업 기획, 금융을 담당하며 농협은 하나로마트 3~4개 점포 지붕을 발전 부지로 제공한다. 이달 국내 발전기업과 신재생공급인증서(REC)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4월 초 시공에 나설 계획이다.
태양광발전소 시공비용이 ㎿당 20억원을 오가는 것을 감안하면 사업비는 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5㎿ 규모 발전설비를 모두 가동하면 18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연간 6GWh 전력을 생산한다.
이번 프로젝트가 성사될 경우 LG상사는 해외에서 소규모 태양광발전사업을 추진한데 이어 국내에서도 태양광발전사업에 뛰어들게 된다.
이 사업은 LG상사가 국내서 추진하는 첫 태양광 사업이다. 지난해 초 미국 애리조나주 레이크하바수시티에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하고 전력생산에 나선 지 1년 만에 국내 사업에 나섰다. 신재생공급의무화제도(RPS) 의무량 확대로 국내 태양광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주력해 왔다.
LG상사 태양광사업 추진으로 계열사 간 협력도 긴밀해졌다. LG는 최근 LG디스플레이 등 전국 계열사 제조공장 지붕에 총 19㎿ 규모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에 나섰다. 여기에 LG전자가 태양광 모듈을 제공하고 서브원이 시공사로 참여했다.
국내외 네트워크를 갖춘 LG상사와 LG전자(전지·모듈제조), 서브원·LG CNS(태양광 시공) 등 계열사 간 접점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G상사가 일본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 판매 사업에 나서 태양광+ESS융합 등 다양한 사업모델 발굴이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업계 관계자는 “LG는 사업 발굴 능력이 뛰어난 종합상사와 태양광, ESS 제조 기업까지 보유해 앞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며 “사업 성격에 따라 다르지만 계열사 협력으로 수익성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상사의 한 관계자는 "호주 동광산 개발업체 지분인수를 위해 자문사를 선정해 사업타당성 평가 후 검토 중"이라고 밝혔는데 관련 업계에서는 태양광 사업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