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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목소리 높지만 주총 영향력 거의 없어
국민연금,목소리 높지만 주총 영향력 거의 없어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4.03.12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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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식시장의 '큰손' 국민연금이 순환출자에 따른 대주주 우호지분에 막혀 사실상 '식물 주주'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그룹 상장사 가운데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갖고 있는 87개사의 국민연금 평균 지분은 7.98%인데 반해 이들 기업의 대주주와 특수관계 우호지분은 37.01%로 국민연금 평균 지분의 4.6배에 달했다.

1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0대 그룹 183개 상장사의 국민연금 투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2월말 기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은 87개사로 평균 지분율은 7.98%, 투자 지분 가치는 51조2400억원에 달했다.

국민연금 투자 지분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12.74%를 보유한 LG상사였으며 삼성물산(12.71%), CJ제일제당(12.69%), SKC(12.53%), 제일모직(11.63%), LS(11.39%), LG하우시스(11.34%), 롯데푸드(11.32%), LG이노텍(11.22%), 현대건설(11.17%)이 톱 10을 차지했다.

이어 유니드(10.43%)→한섬(10.37%)→제일기획(10.34%)→CJ CGV(10.24%)→롯데칠성(10.14%)→신세계인터내셔날(10.08%)→신세계 I&C(10.06%) 순이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대주주 일가와 우호지분은 37%로 국민연금 지분의 4.6배에 달한다.

국민연금이 9.2%의 지분을 갖고 있는 롯데하이마트는 대주주 일가와 계열사 우호지분이 65.3%에 달해 7배나 많았고 역시 국민연금이 10.1%의 지분을 갖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대주주 우호지분이 68.2%로 6.8배나 높았다.

국민연금 지분이 9.2%인 대우인터내셔널도 대주주 지분이 60.3%에 달해 6.5배였고, 유니드 역시 국민연금 지분 10.4% 대주주 우호지분 55.7%로 5.3배였다.

국민연금 지분과 대주주 우호지분 격차가 가장 적은 곳은 제일모직으로 국민연금 11.6% 대주주 12.2%로 격차가 0.6% 포인트에 그쳤다.

하지만 대주주 일가가 순환출자로 인한 계열사 지분을 대거 보유하고 있고, 특수관계인 등 보이지 않는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국민연금의 힘만으로는 비리 경영진 퇴진과 대주주 전횡을 사실상 견제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CEO스코어 박주근 대표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의 연기금은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주주 가치 훼손을 용납하지 않고 있는데 반해, 국민연금은 수십조 원의 막대한 국민 자본을 투자해 재벌 대주주일가보다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한국의 독특한 순환출자 구조와 우호지분에 밀려 경영진의 전횡을 견제하고 주주 가치를 지킬만한 창과 방패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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