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트럼프 쇼크 이번엔 '무역전쟁'
트럼프 쇼크 이번엔 '무역전쟁'
  • 김원 기자
  • 승인 2018.03.06 06: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원 기자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무역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무역전쟁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다소 감정적이고, 정치적인 보호무역주의 강화 발언이 투자심리까지 얼어붙게 만들며 증시도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현지시간 지난 1일 워싱턴 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EU 측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조치에 대응해 28억 유로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해 수입관세를 매기는 보복조치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중국 측도 이번 철강 관세 폭탄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면서 보복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무역전쟁이 시작되면 국내 증시는 당분간 조정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16년 기준 한국의 국내총생산 대비 무역비중은 77.7%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평균(58.3%)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특히 무역분쟁 중심에 서 있는 철강, 자동차 업종의 타격이 클 전망이다.

업종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증권, 은행 등 금융주와 화학, 운송장비, 기계, 전기전자 등 수출업종들이 약세를 보였다. 특히 전체 매출에서 미국 비중이 20% 이상 차지하는 세아제강은 최근 2거래일에만 주가가 4% 이상 빠졌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3.73%), 세아베스틸(-5.44%) 등도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또 현대차(-4.95%), 기아차(-3.20%) 등 자동차 업종도 불안감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처럼 증시에 각종 변수가 생기고, 변동성이 확대되는 장이 연출되면서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해와 같은 대세 상승장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트럼프 보호무역발 무역전쟁 뿐만 아니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금리상승 등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해 불확실성이 가득한 상태기 때문이다.

실제 미래 변동성 기대를 뜻하는 변동성지수 3~5월물 선물 가격의 기간별 스프레드는 2월 이후 여전히 백워데이션에 머물며 투자자들의 불안을 대변하고 있다.

대세 상승장을 이끌어 온 수급도 많이 약해진 상태다.

지난해 상반기 외국인 거래비중은 33%로 역사상 가장 높았지만 하반기 들어 비중은 28% 수준으로 감소했다.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아래로 하락하며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데다 본격적인 금리인상 국면이 시작되면서 위험자산으로 투자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지수보다는 개별적인 종목 투자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보고있다.

당분간 지수는 정체된 박스권 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되거나 수급이 개선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선별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결국 주가를 움직이는 것은 펀더멘털과 수급이며, 수급 이벤트의 종료는 곧 펀더멘털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업황이 견조하면서 이익전망치가 상향된 종목, 지난 3년간 주가 부진으로 가치상승의 매력이 있는 종목 등을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는게 좋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글로벌 무역전쟁이 어떤식으로 든 마무리 되기 전까진 단기적 변동성은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의 수출 기조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최근 국내 기업들의 이익수정비율이 개선되고 있어 너무 소극적인 대응 보다는 유연하게 매수타이밍을 잡아가는 전략이 유효 할 것으로 보여진다.

*백워데이션 -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낮은 상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