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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 외면받은 레고, 10년래 최악 매출로 대규모 구조조정
디지털 시대 외면받은 레고, 10년래 최악 매출로 대규모 구조조정
  • 박남기 기자
  • 승인 2017.09.06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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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까지 사랑을 받으며 오랜기간 부진을 몰랐던 덴마크 장남감 회사인 ‘레고’가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어 매출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레고가 13년 만에 처음으로 매출 감소를 보이는 등 최악의 매출 부진으로 인해 전 세계 종업원 약 19,000여명 중 8%에 해당하는 1,400명을 감원하고 구조조정에 나서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감원 대상은 생산분야가 아니라 주로 행정과 판매분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요르겐 비크 크누트슈토르프 레고 회장은 이날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우리는 성장 모멘텀과 생산성을 상실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조직이 점점 복잡해졌는데 이는 결국 침체 혹은 쇠퇴를 야기할 수 있다”고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밝혔다.

실제 레고는 2012~2016년 동안 7,000명의 인원을 늘린 것을 포함해, 지난 10년 동안 직원 수가 2배 증가해 전 세계적으로 19,000여명에 달하는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레고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5% 줄어든 149억크로네(한화 약 2조7,000억원)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레고는 지난 2003~2004년 기록적인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다 크누트슈토르프 회장이 이끈 혁신으로 세계 장난감 업체 중 최고의 수익성을 자랑할만큼 회복했지만, 올해 다시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이 같은 레고의 부진은 어린이들이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놀이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플라스틱 벽돌쌓기 놀이 등을 할 수 있는 전통적 장남감이 외면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레고가 야심차게 내놓은 새 라인 ‘배트맨’ 게임 세트의 매출 부진은 레고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레고 경영진 교체도 전격 진행 중이다.

그동안 덴마크 키르크 크리스티안센 가문이 지배해왔던 레고는 지난 1월1일부로 크누드스톱의 후임 임시 최고경영자(CEO)로 발리 파다를 선임했었다.

그러나 레고는 오는 10월1일부로 파다가 물러나고 다시 창업가문의 닐스 크리스티안센이 정식 CEO직을 맡을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새 CEO 내정자 크리스티안센은 레고를 소유한 크리스티안센 일가의 또 다른 비상장 소유기업 ‘단포스(Danfoss)’에서 9년 동안 CEO직을 수행해 온 인물이다.

크리스티안센 내정자는 “현 세대 아이들이 직면한 도전에 영감을 불어넣고 미래의 ‘건축가’를 만들어 나간다는 우리의 목표를 달성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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