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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안방보험, 유동성 위기에 보유 주식 대량 처분
中 안방보험, 유동성 위기에 보유 주식 대량 처분
  • 박남기 기자
  • 승인 2017.09.01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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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투명한 지배구조와 공격적인 해외 인수합병(M&A)에 따른 자금 유출로 중국 당국의 표적이 된데다 최근 회장의 구금설까지 퍼지는 등 각종 논란과 악재에 시달리는 중국의 거대보험회사 안방보험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며 보유중인 주식을 대거 처분했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안방보험이 농업은행과 공상은행, 중국은행, 중국건설은행 등 4대 국유은행의 주식을 매각해 66억위안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보도했다.

안방보험 그룹의 안방생명보험이 운용하는 회사 대표 펀드 2개는 올 2분기 농업은행 주식 8억8,130만주를 매각했다. 또, 공상은행과 중국은행 주식도 각각 3억9,040만주, 3억2,710만주를 처분했다.

이와 함께 안방보험 그룹의 또다른 계열사 화해건강보험은 중국건설은행의 주식 1억3,120만주를 매각해 현금화했다.

올 2분기 농업은행의 최저가가 2.86위안, 공상은행의 최저가는 4.73위안이며, 중국은행과 중국건설은행의 최저가는 각각 3.51위안, 5.76위안이다. 이를 고려하면 처분액은 최소한 66억2,000만위안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주식 매각은 안방생명보험이 지난 5월 초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회)로부터 징계가 내려진 이후 시작됐다.

당시 보감회는 고수익 투자상품의 규제를 강화하고 보험사들의 무분별한 M&A를 방지하기 위해 안방보험 계열사의 투자상품 일부를 판매금지했다. 이와 함께 3개월간 신규 보험상품의 승인을 중단하도록 했다.

이러한 조치는 중국 보험 당국이 고수익 투자상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보험사들의 무분별한 기업 인수 합병을 억제하는 가운데 나왔다.

더욱이 우샤오후이(吳小暉) 안방보험 회장이 당국에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고, 회사 측은 곧 우 회장이 개인적인 이유로 자신의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밝혔었다.

이후 6월에는 중국은행들이 안방보험 그룹과의 거래를 중단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실제 중국 금융당국은 안방보험을 포함한 공격적인 해외 M&A를 하는 5개 기업에 대한 레버리지와 위험을 평가하라고 은행들에 지시했다.

더욱이 중국 3대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인 다궁국제신용평가는 지난주 이례적으로 안방보험그룹의 계열사인 안방인수보험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다.

외부 환경의 변화가 안방보험의 유동성 압력을 가중했고, 투자 수익을 끌어내렸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복합적인 이유가 더해져 안방보험의 유동성 압박은 심화돼 결국 보유했던 은행주의 대량 매각으로 이어졌다.

헝다증권의 트레이더 이반 리는 “안방보험은 규제 당국이 자산관리상품 판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이후 현금화할 필요가 커졌을 것”이라며, “그동안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안방보험이 조만간 주식을 처분해야 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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