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영업사원으로 출발해 샐러리맨 신화를 쓴 윤석금(69) 웅진그룹 회장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에 재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더불어 윤 회장이 최근 웅진홀딩스 보유 지분을 두 자녀에게 모두 매각해 2세 경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도 존재하고 있다.
웅진그룹의 기업회생절차는 현재 순조롭게 진행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홀딩스는 2012년 9월 법정관리 신청 당시 총 1조5109억원이던 확정채무 중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해 1조2360억원을 지난해 말까지 상환했다. 남은 채무는 2749억원 정도이고, 10년간 분할 상환도 가능해 올 2월쯤 법정관리에서 졸업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7일 “아직은 법정관리 중이지만 꾸준히 영업이익이 나고 있고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해 기업회생절차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정상적인 경영 상태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 일가의 경영권도 유지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윤 회장의 첫째아들인 윤형덕(37) 웅진씽크빅 신사업추진실장은 지난달 26일 윤 회장 보유 지분 3.67%를 사들이고, 28일에는 504만5170주의 유상신주를 171억원에 취득해 웅진홀딩스의 최대주주(12.52%)로 올라섰다.
둘째아들인 윤새봄(35) 웅진케미칼 경영기획실장도 윤 회장 지분 3.63% 등을 사들여 웅진홀딩스 지분율을 12.48%로 높였다. 지난해 2월 웅진홀딩스가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을 당시 채권단은 윤 회장 일가가 400억원대 사재를 출연하는 대신 지분 25%와 경영권을 보장하기로 합의했었다.
윤 회장이 지분을 모두 처분했지만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단지 가벼운 마음으로 회사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웅진그룹도 “윤 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