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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 예상 금호타이어 매각 오늘 본입찰···박삼구 행보는?
1조 예상 금호타이어 매각 오늘 본입찰···박삼구 행보는?
  • 이민준 기자
  • 승인 2017.01.12 1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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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규모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금호타이어의 매각 본입찰이 오늘(12일) 진행된다. 이에 따라 그룹 재건을 목표로 하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행보에 대해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은행, 산업은행, 국민연금공단 등 채권단은 이날 오전 11시 금호타이어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지난 2009년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채권단이 보유하게 된 금호타이어 지분 42.01%(6,636만8,444주)다.

채권단은 본입찰 참여자들이 서류로 제출한 인수 희망가격과 조건을 평가한 후 오는 13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이를 박 회장에게 통보할 계획이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45일 내에 자금조달을 마치고 동등한 가격을 제시하면 최종적으로 금호타이어는 박 회장 품에 안기게 된다.

그러나 박 회장이 자금 마련에 실패할 경우 금호타이어는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된다.

최종 결과는 다음달 중순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 금호타이어 매각 본입찰이 12일 진행되는 가운데 1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매각가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지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지난해 11월 7,100억원으로 평가됐다.

업계에선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얹는다면 매각가는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 역시 이번 금호타이어 매각 흥행을 위해 다각도로 신경을 쓰고 있다. 이는 지난 2015년 금호산업을 매각할 때 헐값에 박 회장에게 넘겼다는 비난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당시 시장에서 예상한 금호산업 매각가는 1조원 이상이었으나 단독 응찰자로 나선 호반건설은 겨우 6,007억원을 제시했다.

이에 채권단은 입찰을 유찰하고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던 박 회장과 협상을 통해 7,228억원에 넘긴 것이 지금까지 후유증으로 남아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매각이 유찰될 경우 매각을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룹 재건을 위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겠다는 박 회장의 의지는 단호하다. 다만, 문제는 자금 여력이다.

채권단은 박 회장이 그룹 계열사를 통하거나 제3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금을 동원해서는 안 된다고 조건을 내걸었다. 박 회장 개인의 자금력으로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2015년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7,228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 한 박 회장은 사실상 1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금호타이어를 단독으로 인수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박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투자자를 모집하고 그 자금으로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방법은 가능하다.

또는 전략적 투자자(SI)나 재무적투자자(FI) 물색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도 있다.

이는 개인 자격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채권단의 매각 룰에 위반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금 마련과 관련해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본입찰 결과를 지켜본 후 단계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선 설명할 것이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채권단의 금호타이어 매각 흥행 노력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최근 금호타이어 주가가 매각공고 때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는데다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 매수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예비입찰에선 1조원 이상의 매각가를 써낸 후보가 있었지만 이는 본입찰과는 별개이기에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

매각 공고일이었던 지난해 9월20일 금호타이어의 종가는 11,200원이었으나 11일 종가는 9,030원으로 무려 19.4%나 하락했다.

이 같은 주가 하락이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도 하락해 매각가가 1조원 미만으로 형성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의견에 대해 채권단 관계자는 “회사의 향후 발전 가능성과 잠재 가치 등을 고려해 입찰에 뛰어드는 만큼 일시적인 주가 하락은 매각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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