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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 현재현 회장 연봉 여직원 평균의 ‘75배’
동양 현재현 회장 연봉 여직원 평균의 ‘75배’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3.12.0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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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5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 등기임원과 해당 임원이 소속된 회사 직원 간의 임금 격차가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공개됐다. 공개된 바에 의하면 최대 75배까지 격차가 나는 것으로 나타나 세간의 충격을 자아냈다. 

2012년도 사업보고서에 공시된 직원과 등기임원의 연봉을 비교한 결과,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이 계열사인 (주)동양의 플랜트부문 여직원의 평균연봉 1900만원에 비해 75배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 회장은 올해 동양으로부터 14억4000만원, 동양네트웍스로부터 12억5000만원, 동양시멘트로부터 7억6500만원 등 총 34억55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동양네트웍스의 유통부문 여직원의 평균연봉은 2464만3000원으로, 현 회장이 동양네트웍스로부터 받은 연봉의 50분의 1이었다. 동양시멘트 에너지사업부문 여직원의 평균연봉도 2100만원으로, 현 회장 연봉의 36분의 1에 불과했다. 

다른 기업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대부분 등기임원과 직원 간의 임금 격차가 9~39배에 달했다. 

카스 여직원의 평균연봉은 2000만원으로, 김동진 대표이사의 7억9100만원과 39배 차이가 났다. 

국일제지의 지류부문 여직원의 평균연봉은 2696만6000원으로, 조용식 전 전무가 받은 10억4200만원과 38배 차이를 보였다. 

피앤텔 김철 대표이사는 휴대폰케이스부문 여직원의 평균연봉인 1904만4000원보다 29배 많은 5억63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SBS미디어홀딩스 윤석민 대표이사의 연봉은 관리사무부문 여직원의 평균연봉 5600만원보다 9배 많은 5억2600만원이었다. 

금융위원회는 상장법인 기준 등기임원 평균보수가 5억원 이상이며 등기임원들의 개별 보수를 공개해야 하는 회사는 196개라고 추산했다. 

하지만 이 중 대다수는 개별 임원들의 연봉 공개를 비켜갔다. 공개를 피하기 위해 개정 자본시장법 발효 직전인 지난달 28일 보고서를 공시한 것이다.  

최근 스위스에서는 기업 내부의 최고임금이 최저임금의 12배를 넘지 않도록 하자는 ‘임금평등을 위한 1:12’ 법안이 국민투표에 부쳐졌으나 부결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체의 임원과 직원의 임금 격차가 나는 것 자체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하지만 직원과의 임금 격차가 과연 합당한 수준인지를 살펴볼 수 있게 임원의 고액 연봉 ‘산출 근거’를 명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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