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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 ‘강판 독립’ 승부수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 ‘강판 독립’ 승부수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3.11.25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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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 : 현대제철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75)이 고 정주영 명예회장도 이루지 못한 그룹 숙원을 이루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신형 제네시스로 국내 제철업계 원조 포스코와 한판 ‘승부’를 겨뤄 ‘강판 독립’을 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드러낸 것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 23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와 현대하이스코 당진 제2냉연공장 등을 방문해 주요 설비를 돌아보며 자동차 강판 품질을 점검했다. 또한 강판 생산현장에서 임원들에게 강판 품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제철사업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자동차강판 생산능력을 갖추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선친인 정주영 명예회장의 꿈이 일관제철소 건설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정 회장은 현대제철을 통해 2010년 고로(쇳물을 만들어내는 용광로)를 완공해 생산능력을 늘린 뒤부터 자동차강판 납품 비중을 꾸준히 늘려왔다. 

정 회장은 현대제철이 2006년 충남 당진에서 고로를 짓기 시작한 이후 수시로 헬리콥터를 타고 건설 현장을 찾았다. 2006년부터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기 시작한 현대제철은 7년간 10조원 가까운 자금을 투입해 지난 9월 3기의 고로를 완공하는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현대ㆍ기아차는 그동안 포스코, JFE스틸 등에서 자동차 강판을 주로 공급받아 왔으나 오는 26일 신차 발표회를 준비 중인 신형 제네시스는 계열사인 현대제철이 납품한 강판을 대량 사용했다. 

지금까지 현대ㆍ기아차는 포스코, 신일본제철 등 경쟁사 강판 제품으로 고급차를 만들었었다. 그러나 현대제철의 고품질 강판 생산능력과 기술력이 향상되면서 이번 제네시스에는 현대제철 제품 사용 비중을 대폭 높였다. 초고장력 강판은 일반 강판보다 단단하면서도 무게는 10%가량 가벼워 안전성과 연비를 개선해주는 효과가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22일까지 사전계약으로 5200여대를 판매한 신형 제네시스에는 강도 60㎏급 이상 초고장력 강판 비율이 51%에 이른다”며 “이는 BMW 5시리즈, 아우디 A6 등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 대표 차량의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20~30%대 초반)을 웃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26일 출시하는 신형 제네시스에 공급되는 초고장력 강판 생산라인을 살피는 자리에서 “자동차 강판의 경쟁력이 신형 제네시스를 비롯한 향후 신차의 성공을 좌우하는 만큼 최고 품질의 강판 생산에 매진해 달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제네시스 외에도 현대ㆍ기아차가 생산하는 차종에 강판 공급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대ㆍ기아차에 사용된 강판 가운데 현대제철의 공급 비중이 40%를 넘어섰다. 현대차는 내년 4월 출시하는 신형 쏘나타(LF)와 모델이 변경되는 현대ㆍ기아차 제품 모두에 현대제철의 초고장력 강판을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는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한 군데에서만 강판을 공급받지는 않는다”면서 “그러나 현대ㆍ기아차가 현대제철에서 공급받는 비중을 늘리게 되면 다른 철강업체와의 가격 협상 등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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