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닛산자동차가 기존 출시 차량 모델보다 30% 정도 저렴한 저가 전기자동차(EV)를 이르면 올 여름 중국에 출시해 본격적인 현지 시장 공략에 들어간다.
20일 닛케이 신문 등 일본 현지 매체는 닛산이 중국 자동차업체 둥펑모커그룹과 저가형 전기자동차를 공동개발하고 중국에서 생산해 올 여름부터 판매에 들어간다고 보도했다.
중국당국은 국가 차원에서 대기오염 개선과 산업육성을 위해 EV 보급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닛산은 향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 EV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저가 전기차 생산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2014년 ‘리프’를 개량한 EV ‘베누시아 e30’을 중국에서 출시한 닛산은 이번 신차에는 이보다 20~30% 저렴한 20만위안(한와 약 3,500만원)으로 가격을 책정했다.
이처럼 가격을 인하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탑재하는 전지를 포함한 주요 부품의 현지 조달을 확대하고, 수입 부품을 줄여 관세와 운송비 등 코스트를 삭감해 중국 메이커의 EV 수준으로 가격을 떨어트린다는 방침이다.
또한, 중국 정부가 전기자동차 업체에 지원하는 보조금을 반영한 실제 가격을 지역에 따라 10만~15만위안으로 설정할 경우, 같은 급의 휘발유차와 비슷한 가격으로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닛산은 이 같은 저가 EV 투입을 통해 지난해 2%에 불과했던 중국시장 점유율을 수년 내 5~10%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대기오염 개선과 산업 육성을 목표로 전기자동차(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V) 등 ‘신에너지차’ 보급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EV 구매자에게는 중앙정부에서 최대 55,000위안(한화 약 969만2,600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지방 정부의 별도 보조금을 포함하면 실질적으로 최대 110,000위안(1,938만5,000원)까지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이 같은 일련의 부양책을 통해 지난해와 올해 연간 330,000대에 달한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대수를 오는 2020년까지 약 500만대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