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인터넷으로 자신 명의의 모든 은행계좌를 한 번에 조회하는 서비스가 이르면 올해 말 도입될 전망이다.
금융결제원은 한국금융연구원이 주최한 ‘계좌통합관리서비스 도입 관련 공청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이 서비스는 은행에서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은 계좌를 정리하고, 고객이 방치된 자금을 회수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로 추진된다.
문영석 금융결제원 금융정보관리팀장은 계좌통합관리 서비스에 대해 “은행계좌를 보유한 개인이 오랫동안 거래가 없고 잔고가 소액인 비활동성 계좌를 즉시 해지하거나 잔고를 이전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며, “서비스 대상이 되는 계좌는 수시입출금식, 예·적금, 신탁, 당좌예금, 외화예금 등”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결제원은 오는 7∼10월 온라인 시스템 구축 및 테스트를 거쳐 11월에 시범적으로 실시하고, 올해 12월 초에는 서비스를 정식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또 내년 3월에는 은행창구에서도 이 서비스를 이용할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년 이상 입출금 거래가 없거나 만기가 끝난 후 해지되지 않은 은행계좌는 전체 계좌의 44.7%인 1억200만개에 달한다.
이순호 한국금융연구원 박사는 공청회에서 “장기 미사용 소액계좌가 상당히 많아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고 금융사기 등의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은행계좌 유지에 대한 수수료 도입, 예금거래 기본약관 개정 등을 통해 불필요한 계좌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박사에 따르면 미국, 아일랜드, 영국, 일본 등의 국가에서는 금융기관이 미청구자산을 고객에게 반환하는 것을 돕기 위한 법률이 제정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