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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바이엘, 세계 최대 종자업체 美몬산토 인수 추진
獨바이엘, 세계 최대 종자업체 美몬산토 인수 추진
  • 박남기 기자
  • 승인 2016.05.19 1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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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제약 및 화학업체 바이엘이 세계 최대 종자업체이자 농업생물공학기업인 미국의 몬산토 인수 추진에 나섰다.

 

18일(현지시간) 월드스트리트저널(WSJ)과 AFP통신 등 해외 매체는 바이엘이 글로벌 생명과학 회사로의 도약을 위해 미국 몬산토에 정식으로 인수 제안을 하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바이엘은 이날 성명을 통해 “경영진이 최근 몬산토 경영진을 만나 몬산토 인수건에 관한 사적인 논의를 했다”며, “인수가 성사될 경우 바이엘은 글로벌 혁신을 추진하는 생명과학 회사로서 선도적인 통합적 농업 사업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몬산토 이사회는 역시 전날 성명을 통해 “바이엘로부터 구속력이 없는 비우호적 인수제안을 받아 실사 항목, 당국의 승인, 여타 조건 등을 재정 및 법률 자문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양측이 성명을 통해 정확한 액수는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바이엘은 인수가로 몬산토의 현재 시가총액인 420억달러(약 49조9,000억원) 이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엘이 몬산토 인수에 성공할 경우, 연간 매출 670억달러(한화 약 79조7,000억원)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종자·농약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이와 함께 글로벌 농업 관련 업계의 재편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반 년간 미국 화학업체인 다우케미컬과 듀폰이 합병에 합의했고, 스위스의 농업 화학 대기업인 신젠타가 중국화공집단(켐차이나)에 인수되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규제 당국이 바이엘과 몬산토의 합병을 반드시 승인할 것이란 보장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또한, 몬산토가 바이엘의 인수 제안을 최종적으로 수용하지 않을 경우 인수합병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몬산토는 지난해 5월 농약제조업체인 스위스 신젠타 인수를 시도했으나 신젠타가 몬산토의 인수 제안을 거절하고, 독점금지법 상의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몬산토는 결국 신젠타 인수를 철회한 바 있다.

불과 1년 사이 인수를 주도하는 쪽에서 인수제의를 당하는 쪽으로 입장이 바뀌며 자존심이 구겨질 대로 구겨진 것이다.

한편, 최근 곡물가격 하락으로 인해 농산물 공급업체는 자금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의 농가 소득은 약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각 기업들은 종자 가격 인하 및 연구 부문 축소와 감원을 단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몬산토 역시 이달 올해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인력의 약 16%를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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