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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매각 우선인수협상대상자 발표 4월1일로 또 연기
현대증권 매각 우선인수협상대상자 발표 4월1일로 또 연기
  • 윤상현 기자
  • 승인 2016.03.31 09: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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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이 지난 25일 현대증권 매각과 관련한 본입찰 뒤 우선인수협상대상자 선정시기를 4월1일로 또 다시 미루면서 그 배경에 대해 여러 가지 억측이 나돌고 있다.

당초 이달 29일이었던 우선인수협상대상자 발표는 한차례 연기돼 30일로 예정돼있었으나 현대증권 매각 주간사 EY한영은 또 다시 다음달 1일로 연기한 것이다.

EY한영은 본 계약서에 담길 문구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시장에서는 매각가격이 예상보다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나옴에 따라 현대그룹측이 계산기를 다시 두드리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 현대증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4월 1일로 또 다시 미뤄지면서 그 배경에 대해 여러 가지 억측이 나돌고 있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이 인수 가격과 조건이 엇비슷해 공정한 심사에 시간이 걸린다는 이유로 발표를 미룬 것과 관련해 인수 후보자들은 일정이 또다시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투자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등 인수 후보자들은 “연기 배경에 대해 한마디 설명조차 못 들었을 뿐 아니라 일정이 연기됐다는 사실도 언론 보도를 보고서야 알았다”며, “현대증권 몸값이 치솟자 현대그룹이 다른 욕심을 내는 것 같다는 의구심이 든다”고 토로했다.

한국투자금융과 KB금융에 따르면 매각 대금을 내지 못하거나 금융당국이 승인을 거부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인수 가격만 간단히 비교하면 곧바로 결론이 나오는데도 발표를 미루는것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또,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현대그룹이 경매호가식 입찰(프로그레시브 딜)로 인수 가격을 끌어올리려 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입찰 가격에 비춰볼 때 한국투자금융과 KB투자금융의 인수 의지가 예상보다 높다는 사실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현대그룹 측이 현대증권의 계열사 거래 물량을 매각 이후에도 보장해달라는 요구를 제시하면서 관련 협상 과정에서 매각이 지연되고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한 인수후보 관계자에 따르면, 매각 측이 현대증권 인수 이후에도 현대증권 거래 의존도가 높은 계열사 중 일부에 대해 향후 물량 보장 조건을 내걸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현대증권과 계열사 거래를 통해 이익을 낸 현대그룹 계열사는 현대유엔아이(125억원) 현대상선(45억원) HST(32억원) 등으로 전체 이익은 총 193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이 같은 소문에 대해 현대그룹 관계자는 “계열사 물량 보장 조건 얘기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발표 연기는 주간사 측이 철저히 검증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지연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각에선 현대증권 매각가가 의외로 높게 형성됐기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현대상선 용선료 협상의 원활한 진행을 방해할 수 있을 가능성 때문에 발표가 늦어지는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채권단 관계자는 “밀린 용선료와 운항설비 사용료 등을 감안하면 수천억원의 현금이 들어와도 순식간에 소진될 수 있다”며, “현대증권 매각 흥행이 용선료 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더욱이 현대증권 매각 대금을 회사채 상환에 우선 사용하라는 요구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한국투자금융과 KB금융 간 입찰가격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향후 가격 조정폭을 두고 막판 씨름 중이라 등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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