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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 통큰 배당, 올해도 이어갈까?
은행주 통큰 배당, 올해도 이어갈까?
  • 정상혁 기자
  • 승인 2016.02.12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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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시중은행들이 정부정책과 글로벌 기준에 동참하며 배당금을 늘렸던 기조를 올해에도 이어갈지 주목된다.

실제 지난해 중간배당을 포함한 9개 시중 은행들의 현금배당총액은 1조3,283억원이며, 기말 배당을 결정하지 않은 하나금융지주, 기업은행, 우리은행이 지난해와 같은 수준으로 배당할 경우 배당총액은 1조9,062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한다.

▲ 지난해 2조원에 육박한 은행주들의 배당금액이 올해에도 이어갈지 주목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2015년 결산 기준 보통주 한 주당 1,200원을 현금배당하기로 결정해 신한금융지주 최초로 1,000원 이상의 배당을 실시했다. 전년도 주당 배당금은 980원이었다. 배당총액 역시 6,300억원으로 은행주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은행권의 주당 현금배당금이 1,000원을 넘은 것은 지난 2008년 하나금융지주가 주당 1,300원을 지급한 이후 처음이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올해 보통주 한 주당 980원의 현금배당을 하기로 해 지난해 780원보다 200원 늘었다. 또한,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해 본격적인 주주환원 정책의 시발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직 공시를 하지 않은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보다 11.5% 증가했고 배당성향도 2020년까지 40%로 높인다는 정부의 배당확대 정책으로 배당금이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순이익의 30%까지 배당한다면 배당총액은 3,452억원에 달한다.

반면, 지난해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리며 어닝 서프라이즈에 준하는 실적을 기록한 우리은행은 보통주 자본비율이 낮아 높은 배당금을 기대하긴 힘들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보통주 자본비율은 8.5%로, 기말 배당을 주당 250원으로 중간배당만큼 할 경우, 보통주 자본비율은 약 0.11%포인트 떨어지게 된다. 때문에 증권가에선 주당 150원 내외의 기말 배당을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보통주 자본비율은 0.06%포인트 낮아진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올해 배당을 많이 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통합비용으로 3,000억원이 들어가 실적이 부진한데다 순이익이 1조원에 미치지 못했다. 하기 때문이다. 또한, 보통주 자본비율이 높아졌다고 해도 여전히 경쟁사보다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지난해 말 보통주 자본비율은 1년전보다 0.63%포인트 높아졌지만 9.81%로 10%에 못 미친다. 주가 역시 지난 1년 새 40% 가까이 하락했다.

한편, 은행들이 배당을 늘리는 것은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출자한 공공기관의 배당성향을 40%까지 늘리기로 했다.

기업 이익이 가계에 돌아가도록 하는 ‘기업소득환류세제’가 올해도 적용돼 기업의 당기소득의 80% 중에서 고용, 투자, 배당에 쓰지 않고 남은 돈에 10%의 세금을 부과해야한다.

게다가 국내 은행의 배당성향은 25% 내외로 다른 주요국 은행보다 낮은 수준을 글로벌 기준에 맞추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글로벌 기준에 맞추기 위해 꾸준히 배당성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자본적정성을 유지하면서 배당 확대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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