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가 공작기계부문을 물적분할 및 지분매각하기로 한 것과 관련, 부채비율 축소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나 자체사업의 외형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주가에는 중립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판단이다.
지난 8일 두산인프라코어는 공작기계 사업부를 물적 분할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분할 후 투자자를 유치해 연내에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것이 회사 측 계획. 사업부 분할과 지분 매각 목적은 재무비율 개선과 선제적 유동성 확보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다만 지분 매각 후에도 분할 회사의 경영권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본 유치는 장기적 관점에서는 옳은 결정일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매각 규모와 가격 관련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단기로는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3~8월 자회사인 'DIBH' 지분 매각 관련 불확실성으로 두산인프라코어 주가는 높은 변동성을 나타낸 바 있다"며 "또한 이번 매각으로 신흥 시장의 건설 장비 판매 실적이 향후 회사 지배주주 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는 점도 불확실성"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 이익은 대부분 DIBH와 공작기계 부문에서 발생하는 가운데 이 두 부분의 지분 매각을 가정할 때 신흥 시장 회복 여부가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는 또 "고수익 사업 부문 지분 매각의 궁극적인 배경은 중국과 신흥 시장에서의 영업환경 악화에 따른 실적 부진 때문"이라며 "이를 반영해 내년과 후년 이익 전망을 각각 19%, 15% 내리고 투자의견도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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