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경매 낙찰가율이 5.3% 하락한 66.6%를 기록하며 2013년 11월 66.1% 이후 2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기록은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이 18% 가량 하락한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부동산경매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8월 경매진행건수는 11,578건, 낙찰건수는 4,284건으로 올해 5월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낮았다.
전국 월별 낙찰가율(5년 평균 vs 2015년)
올해 1~8월 누적 경매 진행건수는 104,565건으로 전년도 동일 기간에 비해 33,228건 줄었으며, 누적 낙찰건수도 39,554건으로 전년도 동일 기간에 비해 9,596건 감소했다.
지난달 9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업무상업시설 낙찰가율은 8월 들어 무려 18%p나 폭락하며, 51.9%로 떨어졌다.
하락의 주요 원인을 살펴보면 지난 2012년 9월 경매에 나와 그간 9회나 유찰을 거듭했던 영주 판타시온 리조트가 감정가 1,424억원의 7%인 92억8,990만원에 낙찰이 이뤄지면서 전체 낙찰가율을 큰 폭으로 떨어트렸다.
감정가 1,424억원은 8월에 낙찰된 전국 업무상업시설 낙찰건수 감정가 총액 6,781억원의 20%에 해당하며, 전체 경매 낙찰건수 감정가 총액인 1조7,810억원의 8%에 달하는 금액이다.
반면,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2.2%p 상승하며 88.3%를 기록했다.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88%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08년 4월 89.4%를 기록한 이후 7년 4개월 만이다.
수도권/지방 낙찰가율 변동 그래프
지난달 2012년 12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낙찰가율 70%를 돌파한 전국 토지 경매는 8월에도 1.4%p 하락한 72.4%를 기록하며 70%이상 낙찰가율을 두 달 연속 이어갔다.
이달 경매시장은 업무상업시설의 대형 물건들이 저가에 낙찰되면서 전체 낙찰가율 하락을 이끌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그동안 등한시됐던 악성물건들도 수익구조가 생기면서 저가에 낙찰이 이어지고 있으며, 이런 부분들이 통계에 반영되면서 전체 낙찰가율을 하락시켰다.
영주판타시온리조트를 비롯해 8월 낙찰가율 10% 미만을 기록한 물건은 17건이었으며, 10%~50%사이에 물건도 510건이나 기록하는 등 악성 물건들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수개월 내 악성물건 소진이 마무리 되면 낙찰가율이 다시 전월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