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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 영업팀장, 대리점주에 폭언·대리점 포기 강요
아모레퍼시픽 영업팀장, 대리점주에 폭언·대리점 포기 강요
  • 김규철 기자
  • 승인 2013.10.14 13: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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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모레퍼시픽 본사

지난 5월 남양유업 영업사원이 대리점주에게 폭언을 하는 통화 내용이 공개돼 큰 파장을 일으킨 데 이어 아모레퍼시픽도 비슷한 사건을 일으켜 파문이 일고 있다.

YTN은 13일 아모레퍼시픽 영업팀장이 대리점주를 술자리로 불러내 욕설과 폭언을 하고 대리점 운영 포기를 강요하는 내용의 녹음파일을 입수해 공개했다.

지난 2007년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대리점을 운영하던 문모씨는 부산지점 영업팀장의 전화를 받고 술자리에 불려 나갔다.

술자리에서 문모씨는 영업팀장에게 10년을 키워온 대리점 운영을 갑자기 포기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YTN이 공개한 녹음파일에는 아모레퍼시픽 영업팀장이 “사장님 철밥통이요? 공무원이요? 사업하는 사람이 공무원 됩니까? 능력이 안 되고 성장하지 못 하면 나가야지”라는 말이 담겨 있다.

문모씨가 매출을 더 올리겠다고 사정해 봐도 소용이 없었다.

영업팀장은 이어서 “그런 말 하지 말고, 사장님. 마, 그만 두자. 아 XX, 더러워서”라는 식의 발언을 거침없이 했다.

50분 분량의 대화 녹음파일에는 반말은 물론이고 욕설과 폭언이 계속됐다.

또한 그는 "니 잘한게 뭐 있나? 10년동안 뭐한 거야? 열 받지~ 열 받지~? 나이 마흔 넘어서 이 XX야, 응? (다른 대리점에) 뒤지면 되나, 안 되나?”라며 문씨에게 모욕감을 줬다.

인천에서 대리점을 운영하던 장창래 사장도 이런 방식으로 한 달 매출이 7~8천만 원이던 대리점을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2009년 아모레퍼시픽 본사 영업팀 직원은 장씨에게 “협조(대리점 포기) 안 해주시면 물건은 안 나가고 인근에 영업장을 또 내는 거죠”라고 협박했다.

당시 협박은 곧 현실이 되었다.

장씨에 따르면 본사가 화장품 영업의 근간인 방문 판매원, 카운셀러들을 빼 내가는 방식으로 이른바 대리점 쪼개기를 하거나, 아예 문을 닫게 했다.

이렇게 빼앗긴 대리점 운영권은 대부분 본사나 지점에서 퇴직하는 직원들에게 돌아갔다.

수년 동안 카운셀러 교육과 판촉 등에 돈을 투자해 대리점을 키워 놓으면, 본사의 횡포가 시작된다는 설명이다.

이학영 민주당 의원은 "아모레퍼시픽이 지금까지는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불공정 행위를 부인해 왔지만 이번에 녹취파일이 공개되면서 정황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며 분노했다.

한편 피해업주 30여 명은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불공정 거래를 조사하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녹음파일을 증거로 제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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