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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직원, 불법 선물 도박사이트 운영···개미 1천명 등쳐
증권사 직원, 불법 선물 도박사이트 운영···개미 1천명 등쳐
  • 정상혁 기자
  • 승인 2015.04.21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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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주식 선물 도박사이트를 불법으로 개설해 운영한 전·현직 증권사 직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 전·현직 증권사 직원들이 인터넷 주식 선물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다가 경찰에 적발됐다.
21일 인천 남부경찰서는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를 개장한 혐의(도박 개장 등)로 9명을 적발, 이 가운데 증권사 현직 과장인 총책 A(32)씨와 전 증권사 직원인 서버관리자 B(33)씨 등 6명을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A씨 등이 개설한 도박 사이트에서 도박한 혐의로 C(63)씨를 구속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지난해 2월부터 이달 10일까지 전북 전주에 사무실을 마련, 증권사에서 주식이나 선물거래시 제공하는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유사한 형태를 가진 도박프로그램인 ‘쿠키’, ‘머니볼’, ‘센스’ 등을 만들고 1,000여명의 회원들에게 이메일 등으로 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실제 선물거래 없이 코스피 200지수 등 실시간 연동되는 선물시세 등락을 예측해 매도·매수하는 방식으로 회원들이 총 281억원을 배팅하게 했다.

이들은 각 회원이 대포통장에 입금한 액수 만큼 사이버머니를 충전해준 뒤 예측이 적중할 경우 룰에 따라 수익금을 주고 예측이 틀리면 손실금을 공제했다. 이렇게 해서 A씨 일당이 벌어들인 범죄 수익은 25억원에 달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실제 정상적인 선물 거래를 하려면 1,500만∼3,000만원의 계좌 예치금이 필요하지만 이들이 만든 미니 선물 도박 사이트는 단돈 30,000원의 예치금으로 배팅이 가능하게 했다.

전·현직 증권사 직원이 중심이 된 이들은 총책, 서버관리, 홍보, 인출, 도박 프로그램 제작·관리 등으로 역할을 분담해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왔다.

또 고수익 회원은 블랙리스트로 관리, 도박 사이트 접속을 차단해 배팅을 방해하는 등 체계적인 조직관리를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아직 검거하지 못한 도박 가담자 1,000여 명을 붙잡아 가담 경위와 정확한 피해규모 등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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