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발생한 아시아나항공의 일본 히로시마 공항 활주로 이탈사고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이 즉각 사과하고 사고처리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사고 이후 대책본부를 구성한 아시아나항공은 사고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사고원인과 관련해 최대한 유관기관과 협력하겠다고 밝히는 등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에 전념하고 있다.
우선 아시아나항공은 사고수습을 위해 15일 새벽 사고 조사단 45명을 태운 특별기를 일본 현지에 급파했다. 또한, 사고현장 수습과 탑승객 지원을 위해 일본 방문을 원하는 탑승자 가족들에게 정기편(매일 오후 6시30분 인천출발) 좌석도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2년 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사고의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 또 다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해 아시아나항공 이미지 추락은 불가피하게 됐다. 3명의 사망자를 낸 샌프란시스코 사고 역시 활주로 이탈로 발생한데다 조종사 과실로 결론이 나면서 여전히 보상 문제도 매듭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에도 항공기가 활주로 주변에서 비정상적으로 낮게 비행했다는 외신 보도로 인해 사고원인이 조종사 과실로 지목될 확률이 높아졌다.
또한, 이번 사고로 항공기 왼쪽 날개가 파손된 데다 엔진도 고장이 나는 등 당장 항공기 한 대를 운항할 수 없게 돼 전체 운항 스케줄에도 차질이 생겼다.
안전사고와 관련해 엄벌 방침을 내린 국토교통부로부터 앞서 지난해 12월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 45일 운항정지처분을 받은 뒤 소송을 벌이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 돼버렸다.
일본 히로시마 활주로 이탈 사고로 인해 올해를 그룹 재건의 원년의 해로 삼고자 했던 박삼구 회장의 다짐은 사실상 쉽지 않게 됐으며, 금호산업 인수에 모든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길 바쁜 박 회장의 발목을 잡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