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인수를 통해 실리콘밸리 진출을 비롯해 혁신적인 제품과 기술을 자국으로 들여오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아시아 기업들이 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중국 최대 온라인 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최근 2억달러(한화 약 2,200억원)를 미국 모바일 벤처기업인 스냅챗에 투자했다고 보도하며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특히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과 일본, 한국 기업이 미국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자국 시장의 치열한 경쟁과 늘어나는 현금 보유액을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함으로써 관련 기술을 얻고자 한다”고 보도했다.
스냅챗은 사진공유 앱 개발업체로 알리바바는 이번 투자를 통해 자사의 모바일 부문을 강화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라쿠텐 역시 이날 우버의 경쟁업체인 미국 차량공유 앱 업체 리프트에 5억3,000만달러(약 5,900억원)를 투자했다. 리프트는 이번 투자로 기업가치가 25억달러로 상승했으며 앞으로 미국 내 사업을 확장하고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다우존스벤처소스는 아시아 대기업들의 미국 벤처기업 인수는 5년 전 단 한건도 없었으나 지난해 29건으로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팀 창(Tim Chang) 메이필드펀드 대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아시아 기업들의 미국 스타트업 투자는 지난 1980년대 미국 부동산을 사들이는 것처럼 관심있는 회사가 생기면 재빨리 거액의 자금을 쏟아붇는다”며, “아시아 기업들은 풍부한 자본을 앞세워 디지털 재산을 확보함으로써 전 세계로 영역을 확장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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