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급락으로 파산위기에 처한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재정적 지원 요청을 위해 직접 중국행을 택했다.
남미의 대표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지난 연말 유가 하락에 따른 최악의 경제위기를 공식인정했고 인플레이션은 연중 최고치인 63%라고 발표한 바 있다.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국영 텔레비전에 출연해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순방에 나선다”라고 밝히며, “이번 방문은 예산 고갈을 포함한 국가의 상황을 알리는 등 무척 중요하다”라고 국민에게 알렸다.
중국에서 시진핑 국가 주석을 만날 예정인 마두로 대통령은 자금 조달 및 에너지 관련 회담을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마두로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앞서 지난달 초에는 로돌프 마르코 베네수엘라 재무장관이 추가 자금조달을 위해 중국을 방문해 이미 40억달러를 융통받은 바 있다. 한 달 만에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또 다시 재정지원을 요청함으로써 베네수엘라의 경제 심각성을 알 수 있는 상황이다.
중국 방문 후 마두로 대통령은 OPEC국가들을 순방해 국제유가를 회복시키기 위한 전략과 조직을 강화하는 방법을 찾을 계획이다. 그러나 채권 딜러들은 마두로 대통령이 유가 급락과 마이너스 경제성장률, 정부 재정 축소 등을 해결할 만한 능력이 있느냐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베네수엘라의 석유 바스킷 가격은 지난해 12월30일 기준으로 배럴당 46.97달러로 지난해 6월 100.64달러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49%나 급락했다. 베네수엘라는 유가 급락으로 인해 연간 700만달러의 재정 수입이 감소하고 있으며, 지난해 3분기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2.3%를 기록했고, 물가 상승률은 11월 64%로 급등하는 등 최악의 경기상황에 처해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