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 네이버포스트
주요뉴스
일본 가계저축률 -1.3%로 사상 첫 마이너스 기록
일본 가계저축률 -1.3%로 사상 첫 마이너스 기록
  • 박남기 기자
  • 승인 2014.12.26 16: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축대국으로 알려진 일본의 가계저축률이 58년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6일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2013 회계연도 국민경제계산확보’에 따르면 소득에서 얼마를 남겨놓았는지를 나타내는 가계 저축률이 마이너스 1.3%를 나타냈다. 저축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통계비교가 가능한 지난 1955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12년도 총 가계저축은 2조 6000억 엔이었으나 2013년에는 마이너스 3조 7000억 엔을 기록했다. 이로써 일본의 가계저축률은 4년 연속 감소했다.
 

일본 가계 저축률 추이 (단위:%)

▲ 제공: 니혼게이자이 신문

저축률 감소는 노년층을 중심으로 저축을 줄이며 소득을 넘는 소비를 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됐다. 또 올해 4월 소비세율 인상 전에 물건을 미리 사두려는 소비가 증가한 것도 가계저축률 마이너스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금까지 일본 가계가 저축한 돈은 기업에서 남은 돈과 함께 정부가 안고 있는 거액의 부채를 지탱하는 역할을 지금까지 해왔다. 본 정부는 1000조엔(GDP대비 245%)이 넘는 부채를 국내 민간 부문의 저축으로 조달해왔다. 특히 국채의 대부분을 일본 국민이 보유하고 있어 신용등급 강등에도 경제에 주는 타격은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일본 국민들의 저축률 감소는 정부가 찍어내는 국채 소화력을 감소시켜 국가 재정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이 타케로 게이오대학 경제학 교수는 “개인 저축이 감소하기 시작하면 국채를 국내에서 소화하지 못하고 해외투자자 구매가 필요하게 된다”며, “거액의 채무를 안고 있는 일본 국채를 해외 투자자가 지금과 같은 초저금리에 사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의 재정 운영은 지속 불가능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니시카와 마사히로 골드만삭스 금융상품부 부장도 “국채 구매자가 축소하면 잠재적으로 장기금리 상승 리스크가 된다”고 우려했다.
 
이날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0.01% 낮은 0.3%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은행(BOJ)가 대규모 금융완화의 일환으로 국채를 대량 매입하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