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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믹스의 절대강자 동서식품, 중국진출 초읽기
커피믹스의 절대강자 동서식품, 중국진출 초읽기
  • 윤상현 기자
  • 승인 2014.11.11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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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의 중국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내년초 중국에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생산설비 등 투자에 나선다는 구체적인 정보가 흘러나오고 있다.

국내 믹스커피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군림하며 절대강자의 자리에 있는 동서식품이 중국시장에 진출한다. 경쟁사의 마케팅 공세와 연합전선 등 치열한 경쟁으로 1위에 자리에 있지만 정체되어있는 국내 믹스커피 시장을 넘어, 해외로 나가 더 큰 시장을 공략한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 10일 글로벌 자산운용사 등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의 중국 진출은 거의 성사 단계로 내년 초 중국에 별도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생산설비 등 투자에 나서고 있을 정도로 진출 준비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

그러나 동서식품이 첫 해외사업 지역으로 중국을 선택한 것은 의외라는 의견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이유는 동서식품은 ㈜동서와 미국의 크래프트푸즈가 각각 50%씩 지분을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크래프트의 자회사 몬델레즈가 이미 중국에서 독자적으로 커피믹스 사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동서식품이 굳이 중국에 진출해 몬델레즈와 경쟁을 벌일 이유가 없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생각이었다.

하지만 몬델레즈가 아시아에서 가장 큰 중국 커피믹스 시장에서 경쟁사인 네슬레에 크게 뒤져 고전하고 있어, 크래프트푸즈 본사가 동서식품의 중국 진출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 실제 금융투자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중국 커피믹스 시장은 네슬레가 80%를 장악하고 있는 반면, 크래프트의 시장 점유율은 불과 10%에 머물고 있다.

크래프트 본사도 동서식품의 중국시장 진출에 긍정적인 반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서식품이 맥심 브랜드로 중국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하는 만큼 크래프트와의 관계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중국 커피믹스 시장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몬델레즈를 통해 승산 없는 게임을 하기보다 아시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동서식품이 대타로 나서는 게 크래프트사에도 이익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동서식품 역시 지난해 9년만의 매출감소의 부진과 최근 대장균 시리얼 파동 등으로 국내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해외진출로 성장 동력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한 경쟁사들이 지속적으로 공세하고 있는 비교 마케팅 역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특히 남양유업은 비교 마케팅을 비롯하여 설비투자를 강화하고 있으며 롯데푸드와 네슬레는 연합전선을 형성해 동서식품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국내 최고의 유통라인을 지닌 롯데와 기술력을 갖춘 글로벌 식품업체 네슬레의 연합은 잠재적으로 큰 위협이 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응을 동서식품도 발빠르게 전개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수 부진과 후발업체 공세까지 2중고를 겪고 있는 동서식품의 해외 진출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동서가 장기간 검토해온 중국시장 진출에 대한 결단을 조만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동서식품 관계자는 “중국 진출을 수년전부터 검토해 온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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